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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로 각광 받았던 태양광이 요즘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태양광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결정계에서 박막형으로 노선을 바꾸는가 하면 투자 숨고르기를 통해 또 다른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계의 한 핵심관계자는 "태양광사업은 아직은 아니지만 미래의 가장 확실한 캐시카우 중 하나"라며 "국가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가장 유력한 대체에너지라는 점에서도 태양광사업 확대 속도는 조절할 수 있어도 결코 접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에너지사업이 기업들의 유력한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조선업계에서는 풍력발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고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STX그룹과 르노삼성자동차 등은 태양광발전소사업의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힘쓰고 있다.
사실 우리 기업들은 오래 전부터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지만 우리 기업들의 도전은 아직 괄목할 만한 성과 없이 진행형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철용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재생에너지가 전력난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발전단가 인하와 배터리 기술 발전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정부는 가정과 공장 등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늘려 국내 시장을 만들어주는 한편 풍력ㆍ태양광 발전단지 확대를 위한 환경규제 완화 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풍력발전 신성장동력으로=조선업계는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통해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풍력발전의 경우 블레이드 등 관련 부품이 선박과 유사해 조선업과의 연관성이 크다. 그만큼 전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삼성중공업은 한국남부발전과 손잡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주도에 대형 해상풍력단지를 건설, 본격적인 '해상풍력발전 시대'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은 남부발전과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7㎿급 해상풍력발전기 12기를 수주해 84㎿의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 2㎞ 지점, 수심 약 30m 해상에 오는 2014년 말까지 건설될 대정해상풍력단지는 바람이 많은 제주에서도 균일한 바람 때문에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대정해상풍력단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풍력발전단지로서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용량 해상풍력발전기의 상업운전을 통한 트랙레코드(수행실적) 확보도 가능해졌다"며 "향후 유럽 시장 진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한국남부발전ㆍ효성 등과 공동으로 '국산 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제1호 단지를 강원도 태백시 귀네미골에 18㎿ 규모로 준공했다. 민간자본이 투입되고 순수 국내 기술로 건설되는 첫 풍력단지다. 현대중공업은 또 12월에 강원도 태백 지역에 남부발전과 함께 16㎿ 규모의 창죽풍력발전단지를 완공할 예정이다. 또 전북 무주 40㎿, 진안ㆍ장수 30㎿ 등 전라북도에 약 200㎿ 용량의 단지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전남 영광군에 건설되는 20㎿급 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동서발전ㆍDMS 등과 공동으로 단지 내에 2㎿ 발전기 10대가량, 총 20㎿ 규모를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설치할 계획이다.
◇태양광ㆍ연료전지도 에너지 절감에 기여=국내 기업들이 추진하는 태양광발전사업도 에너지 절감에 일조하고 있다.
STX그룹의 태양광사업 계열사인 STX솔라는 8월 구미시 하수처리장 안에 태양광발전단지를 준공했다. STX솔라는 이 발전단지에서 약 155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350㎿h 규모의 무공해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원유 568톤을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274톤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TX솔라는 7월 경남 사천시에 위치한 삼천포화력발전소에도 연간 3,501㎿h 규모의 태양광발전단지를 준공한 바 있다. STX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재생에너지시장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그룹 내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공장 내 주차장과 공장 지붕에 단일 공장에 들어서는 태양광발전소로는 세계 최대인 2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짓고 있다. 연간 발전량은 2만4,600㎿h로 한국전력을 통해 부산공장 인근 7,500가구 규모의 명지신도시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소를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도 도시에 설치하기 좋은 신재생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100kW급 건물용 연료전지를 서울시 서북병원과 어린이대공원에 처음 설치했다. 이를 통해 병원과 공원에서 필요한 전력의 약 10%를 생산, 공급한다. 병원과 공원 측은 건물용 연료전지 가동으로 연간 1억원 이상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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