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새해 상반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내수시장 성장 제한으로 인해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새해 채권금리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반기 중 물가가 안정되는 기미가 보일 경우 1~2차례에 걸쳐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둔화로 내수부양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3% 중반 이하로 떨어지는 1ㆍ4분기부터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기준금리는 상반기중 0.50%포인트가 떨어진 2.75%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경기성장세가 확대되며 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통화당국이 금리 정상화 의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급면에서는 국가 채무관리 계획에 따라 국고채 순증물량이 점차 축소되는 반면 기관과 외국인 수요는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순증 물량이 2011년 41조1,000억원에서 새해에는 14조5,000억원대로 크게 불어날 것"이라며 "반면 사회보장성 기금과 한국 재정건전성 매력에 대한 외국인 투자로 57조~67조원 수준의 신규 수요가 창출돼 수급여건은 상당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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