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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게임이용 제한 셧다운제 도입, 게임업계 '잠 못드는 밤'

매출·이미지 등 타격 우려<br>정책 실효성 의문 제기속 "외국 업체만 반사이익"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제한하는 '셧다운' 제도에 합의하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의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셧다운제를 통한 매출 감소를 비롯해 게임 산업이 하나의 '유해산업'으로 인식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셧다운제에서 자유로운 18세 이상 등급의 게임 출시가 늘어나고 성인 아이디 도용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청소년 보호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청소년 이용자 비중이 높은 넥슨은 셧다운제 도입이 몰고 올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넥슨은 올 초부터 메이플스토리,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의 게임에 셧다운제를 자발적으로 도입해 게임과몰입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이번 법안으로 모든 청소년 이용가 게임이 적용을 받을 전망이다. 넥슨 관계자는 "셧다운제와 관련해 넥슨이 서비스 하는 게임의 70%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법안과 관련해 내부에서 대응이 분주하다"고 밝혔다. 마구마구와 같은 캐주얼 게임 위주의 라인업을 갖춘 CJ인터넷 또한 어느 정도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CJ인터넷 측은 새벽시간에 청소년 이용자의 게임 접속률은 5% 정도이며 마구마구의 주된 이용자 층이 30대이기 때문에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고있지만 꾸준히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CJ인터넷 관계자는 "현재 CJ인터넷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중 서든어택을 비롯한 3종류만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기 때문에 분명히 영향은 있을 것" 이라며 "매출 측면보단 문화부 외에 여성가족부의 이중규제를 받게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로 게임 라인업이 구성된 엔씨소프트는 상대적으로 셧다운제의 영향을 덜 받을 전망이다.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하는 리니지, 아이온 등은 대부분 15세 이상으로 분류돼 있는데다 성인층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게임 또한 고스톱이나 포커 등의 웹보드 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은 월 평균 21시간을 게임에 투자하기 때문에 이번 셧다운제 도입이 게임 산업 매출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번 법안은 게임사전심의 폐지를 통한 모바일게임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문화부가 여성가족부와 타협을 본 결과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콘솔게임 및 국내에 정식 서비스 하지 않는 외국 게임 업체는 셧다운제의 적용을 받지 않아 이들 시장의 크기만 키워준다는 지적도 있다. 김성곤 게임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정부가 셧다운제를 통해 국내 온라인 게임 이용을 막으면 장기적으로 청소년 게임 이용자들은 이에 대한 제한이 없는 외국 게임이나 콘솔 게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다"며 "결국 셧다운제를 통해 국내 온라인 게임 업체만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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