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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하는 전 대통령 지지자에게 흉기 휘둘러

대낮 서울역 대합실…1명 중태

철도공안사무소 서울분소는 2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시민을 흉기로 찔러 중태에 빠뜨린 혐의(살인미수)로 오모(30)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철도공안에 따르면 오씨는 이날 오후 3시45분께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3층대합실 좌석에 앉아 있던 또 다른 오모(49)씨를 등 뒤에서 흉기로 세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 카페 `전사모(전두환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30일 대구 팔공산에서 열리는 모임 친목회에 참석하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던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오씨는 철도공안에서 "고교 때 전체주의와 군사문화로 얼룩진 학교 교육 때문에망가져 20대를 폐인으로 보냈다. 악의 근원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응징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경호가 심해 우선 `전사모' 회원을 응징했다"고 진술했다. 철도공안은 오씨가 우울증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최근 `전사모'에 위장 가입, `모임에 참석하고 싶다'고 피해자 오씨를 속여 서울역에서 만난 뒤 흉기를 휘둘렀다가 시민들에게 곧바로 붙잡혔다고 전했다. 피해자 오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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