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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올랐다
입력2010-06-24 18:33:45
수정
2010.06.24 18:33:45
25일 신용위험평가 발표… C·D등급 사실상 퇴출<br>저축銀 PF 부실채권매입 기금 투입 규모도 결정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결과 발표에 이어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구조조정기금 투입이 25일 결정된다. 이날 현대그룹의 재무약정체결 연장마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5일 이후 기업과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간사은행인 우리은행은 25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건설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신용위험평가 결과 C~D등급을 받는 업체 수는 16개(C등급 9개, D등급 7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도 우리은행의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맞춰 향후 구조조정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각 채권은행에서 막판 조율작업을 하고 있다"며 "16개 건설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건설사 신용위험평가 발표 이후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의 압력으로 은행들이 '책임회피용' 등급을 매기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재 현금흐름이 좋고 오는 9~10월 분양을 앞둔 건설사라도 미분양이 날 것 같다고 판단되면 C등급을 줬다"며 "나중에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 은행에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과 채권은행 간 이견도 신용위험평가의 신뢰성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발표 이후 허술한 보안문제도 개별 건설사와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C등급 이하를 받은 건설사들은 살생부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며 "결국 시간이 지나면 명단이 시장에 알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구조조정기금을 투입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부실화된 PF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축은행에 대한 지원책과 구조조정방안이 제시된다.
금융 당국이 아직 구체적인 지원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약 70개 저축은행, 3조8,000억원가량의 부실 PF채권을 매입해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단 저축은행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되면 금융 당국이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PF사업장 전수조사를 통해 구체적인 부실 규모가 발표되고 어려움에 처한 일부 저축은행들이 정리되면 사업연관성이 높은 은행과 건설사들의 손실이 불거질 수 있다.
현대그룹의 재무약정체결 연장 마감시한도 이날 예정돼 있다. 현대그룹과 채권단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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