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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3일 박성규 대표이사 부사장을 경질했다. 이와 함께 임원 2명의 사표를 수리했으며 또 다른 2명은 대기 발령했다. 임원 집단 사의 표명으로 경영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비쳐졌던 교보생명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문책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경영실적 악화 등으로 지난달 말 사의를 표명했던 박 부사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이와 함께 마케팅기획실을 맡았던 신유삼 전무와 최동석 고문이 물러났다. 아울러 이학상(상품지원실장), 양복석(보험서비스지원실장) 상무 등 2명은 대기 발령됐다. 이에 따라 경영관리실장인 박영규 상무가 상품지원실장을, 관계사지원실장인 임종민 상무가 마케팅기획실장을, 변화관리팀장인 송기정 상무가 보험서비스관리시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이밖에 법인사업본부장인 차흥남 전무가 커뮤니케이션팀을 함께 담당하게 됐다. 교보생명의 한 관계자는 “보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일부 임원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가입자의 예정 사망률과 실제 사망률 차이에서 발생하는 위험률차이익률이 다른 대형사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문책과 정비를 위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특히 교보생명은 지난달 말 임원들의 집단 사의 표명과 이번 인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경영악화와 이에 따른 신 회장과 임원들간의 갈등으로 이미 상당수 임원들의 경질이 예상돼 있었으며 이에 대한 반발로 임원들의 집단행동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임원 대폭 물갈이 등 경영진 정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비록 항명 사태가 났지만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상되는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후임 대표를 포함한 일부 임원진의 교체가 더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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