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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 8인위 역할 '촉각'
입력1999-07-22 00:00:00
수정
1999.07.22 00:00:00
장덕수 기자
김대중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21일 조찬회동에서 정치발전을 위한 제반 문제를 양당 8인위원회에서 다루기로 함에 따라 8인위의 활동이 주목된다.金총리가 회동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각제 개헌문제와 합당 문제 등에 대해 8인위에서 진지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朴총재도 선거제도 발전이나 정치개혁 추진 등 포괄적인 논의가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 8인위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권 지도부는 또 이 위원회를 통해 합당 등 정계개편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회의측 멤버가 한화갑 사무총장, 박상천 총무 등 실세 위주인데다 자민련도 金총리와 朴총재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현욱 사무총장과 강창희 총무가 포함돼 있어 상당히 무게가 실릴 것이다.
자민련 金총장은 『8인위원회는 양당의 공조를 강화하고 앞으로의 정치발전을 논의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음주초 첫 회의를 갖고 위원회에서 다룰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당 일각에는 이 위원회의 활동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8인위가 만들어진 것이 내각제 연내 개헌 유보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었는데 DJT 회동을 통해 이 문제가 완전히 매듭지어진 상황이어서 사실상 용도폐기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얘기다.
지난 17일 국민회의 이만섭 총재권한대행과 朴총재가 8인위 발족에 합의한 뒤 19일과 21일 열려던 1차 회의가 두차례나 연기되는 등 출발이 매끄럽지 못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8인위의 폐지를 주장해온 자민련의 한 충청권 의원도 『8인위가 다룰 안건에 대해 DJT 합의문에서는 정치발전을 위한 제반 문제라는 광범위한 표현을 사용했으나 주로 정치제도 개혁와 그때 그때 불거져 나오는 정치 현안의 양당 당직자간 조율기구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결국 양당 지도부가 8인위 활동에 어느 정도의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이 달라지겠지만, 정치 구도 변화 등 큰 틀의 의사결정은 8인위원회보다는 DJT합의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장덕수 기자 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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