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랐던 시장 '제자리로'=골드만삭스의 금리 인하 보고서로 최근 3일간 급락했던 채권금리는 금리 동결 발표 충격으로 하루 만에 급등했다.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9%포인트 오른 2.907%로 마감했다.
지난 6일 골드만삭스의 보고서 발표 이후 3일간 0.06%포인트까지 떨어졌던 금리가 하루 만에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국고채 5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각각 0.051%포인트, 0.046%포인트 오른 3.289%, 3.691%로 거래를 마쳤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은행이 대거 국채 선물을 매수하면서 최근 3일간 급락했던 국고채금리가 금리 동결 발표 이후 하루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이번 금통위가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당분간 채권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원90전 빠진 1,062원90전으로 마감했다. 금통위 이후 김 총재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역외(NDF) 매물에다 네고물량까지 나오면서 환율을 1,060원대 초반으로 끌어내렸다. 6일 골드만삭스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환율은 1,050원대에서 1,060원대 중반으로 10원 이상 급등하며 변동성이 높아졌다.
.◇정부 외국계 금융사 단기차익에 '긴장'=정부는 골드만삭스 보고서 사태가 자칫 외국계 금융회사의 '먹튀'로 이어지지 않았는가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99%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외국계가 수익을 먹튀할 가능성이 높진 않다"면서도 "골드만삭스 금리 인하 보고서가 나오면서 외국인이 베팅하고 일부 기관이 편승해 들어갔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늘고 금리와 환율이 움직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크게 문제되는 거래가 나타나진 않았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확인했다. 또 다른 금융 당국 관계자는 "불공정 시세차익을 보는 곳이 있는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이 국내 은행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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