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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원 한국공인회계사회장, 감사보수 정상화에 최선 다할 것

시간·인원 등 가이드라인 마련


"회계감사에 대한 기업들의 낮은 인식과 회계법인 간의 과열경쟁이 회계감사 보수 현실화를 막고 있습니다. 부실 감사를 막기 위해서는 회계감사 비용을 정상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미국·유럽 등 회계 선진국처럼 실제 투입된 시간만큼 감사 보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강성원(66·사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60회 정기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후 "임기 2년간 감사 보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의 감사 보수는 미국·유럽에 비해 평균적으로 20% 수준밖에 안 된다"며 "감사 보수가 낮으면 감사 투입 시간이 줄어들고 감사 품질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산업별·업종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적정 감사 시간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감사 보수 산출을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사회는 앞으로 감사 투입 시간과 인원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다.

회계감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기업, 회계감사를 감독하는 금융 당국, 재무제표를 이용하는 투자자 등 모든 사회 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기업들의 변화를 주문했다. 강 회장은 "재무제표 작성의 책임자는 어디까지나 기업"이라며 "회계법인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손해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하고 손해배상 준비금과 공동기금을 적립하듯이 상장사들도 손해배상준비금을 예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또 부실 감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재무제표 대리작성 관행에 대해서도 기업들에 쓴소리를 했다. 강 회장은 "감사인이 재무제표를 대신 작성하면 독립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이 스스로 재무제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회계 전문 인력을 확충하든지 다른 나라에서 보편화돼 있는 프라이빗 어카운턴트(Private Accountant·기업들의 재무제표 작성 시 감사인이 아닌 다른 회계법인의 자문을 받는 것)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회계 투명성이 높아져야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낮아진다"며 "기업들이 감사 보수 인상을 단지 불필요한 비용 증가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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