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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 2014] 기술발전 시작은 아이디어ㆍ스토리… '놀이교육'으로 창의성 키워야

■ 기조강연- 마이클 홀리 전 MIT 미디어랩 교수

실패해도 과감히 받아들이고 가꾸는 문화 중요<br>한국 제조업·IT 강점… 로봇분야 잘 녹여낼 것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14' 개막식에서 마이클 홀리 전 MIT 미디어랩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홀리 교수는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미디어가 '통합지성' 시대를 열고 있다면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 발달한 한국은 지식과 상상력을 공유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욱기자

"수백, 수천 년 전 발명이 개인의 노력 여하에 의존했다면 지금은 전세계 다양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모아 시대의 변화를 이끄는 기술로 만들어내는 '통합 지성'의 시대입니다."

'서울포럼 2014'의 첫째 날인 21일 기조강연을 맡은 마이클 홀리 전 미국 MIT 미디어랩 교수는 수많은 인재들의 창의력을 통합해 기술 원동력으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통합 지성을 가능케 하는 도구로 그는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미디어'를 꼽았다. 홀리 전 교수는 "지금은 각종 소프트웨어·애플리케이션 등이 풍성해 어떤 좋은 아이디어도 서로 공유하고 엉뚱한 시도와 상상조차 현실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며 "새로운 방식의 영상·언어를 통해 지식과 창의성을 서로 전파하며 인류의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홀리 전 교수는 또 "세계를 나누고 경계를 짓는 시대는 끝났다. 디지털미디어를 통해 촘촘히 연결된 하나의 거대 도시권"이라며 "이를 잘 활용해 전세계인이 서로 자극하고 소통하며 의견을 공유하고 그 과정을 통해 다시 창조적 아이디어가 뿌리내리고 기술로 현실화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홀리 전 교수는 한국의 디지털미디어 환경에 대해 격찬했다. 그는 "소소한 개인의 일상 공유는 물론 각종 사회적 지표와 공적 자료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등 미디어 소통창구가 극도로 발달된 한국은 지식과 상상력을 언제 어디에서든 공유하고 기술발전의 밑거름을 다지는 탄탄한 토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홀리 전 교수는 강연에서 앞으로 전세계 기술경쟁에서 화두가 될 미래 유망 분야로 '바이오테크놀로지(생명과학)'와 '로봇'을 꼽았다. 그는 "이종 동물 간 배합,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종(種) 보존, 암 혹은 유전적 질병 등 난치병을 쉽게 고칠 수 있는 알약 개발 등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힘들었지만 이제는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창조적 기술의 발달은 인류의 삶을 새롭게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로봇 시대' 한국이 대응해야 할 큰 그림도 제시했다. 홀리 전 교수는 "한국은 다른 경쟁국들을 앞질러 다가오는 로봇 시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한 분야에 집중 투자해 관련 인재를 끌어모으고 제조업,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한국의 장점을 로봇 분야에서도 잘 녹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빅뱅이라 일컫는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두 발을 내딛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이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드는 인류 첫 세대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홀리 전 교수는 "마치 어린아이들이 (머릿속에서만 그렸던) 동심의 세계처럼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생활양식이 우리 눈앞에 펼쳐지고 후에는 그것조차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며 "각각의 인류가 지닌 빼어난 잠재력과 자산이 발전을 거듭하는 디지털미디어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각 개인과 기업 모두 민감하게 흐름을 읽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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