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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들 K7 사랑 식었나

승진 501명 중 절반 그랜저 등 현대차 선택<br>최근 시장 독식 기아차 쌍용차에도 밀려 3위로

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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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애마로 사랑받던 'K7'의 굴욕
삼성 임원들 K7 사랑 식었나승진 501명 중 절반 그랜저 등 현대차 선택최근 시장 독식 기아차 쌍용차에도 밀려 3위로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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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아침 동이 틀 무렵 서초동 삼성 사옥 일대에 검은색 그랜저와 제네시스가 줄지어 들어섰다. 간간히 체어맨과 SM7이 눈에 띄는 정도였고 발에 채일 정도로 보이던 K7과 오피러스는 그 수가 크게 줄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501명이 승진한 삼성 임원의 절반가량이 새롭게 지급되는 차량으로 현대차 그랜저와 제네시스를 선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몇 해 동안 오피러스와 K7을 앞세워 신규 임원용 차량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한 기아차는 쌍용차에도 밀리며 3위로 추락해 체면을 구겼다. 삼성 임원들의 유별났던 기아차에 대한 애정이 식어버린 셈이다.

현대차는 삼성 승진 임원의 절반인 250대가량을 임원용 차량으로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급별로 상무는 그랜저, 전무는 제네시스, 부사장은 에쿠스를 애마로 택했다. 준대형 이상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에 다양한 배기량의 모델을 구축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로 신규 임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준대형 지존 그랜저는 지난해 출시가 미뤄지면서 선택 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됐으나 올해는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쌍용차는 '최고경영자(CEO) 차량' 이미지가 강한 체어맨을 임원용으로 100여대나 공급하며 기아차를 앞질렀다. 체어맨H는 일부 상무 승진자의 선택을 받았고 전무급 이상의 상당수는 체어맨W를 골랐다.



참패를 당한 곳은 기아차. 지난해 신규 임원 절반가량이 오피러스를 고른 것을 비롯해 K7도 인기를 끌어 10명 중 8명이 선택한 브랜드였으나 올해는 80대 안팎을 팔아 3위에 그쳤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오피러스가 지난해 말 단종되고 조만간 후속 모델로 K9이 출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K7만으로는 마케팅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도 가장 최근 출시(2011년 8월)한 준대형 차량 SM7으로 지난해보다 판매 실적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약 70대가 팔려 기아차를 위협했다. 최첨단 고급 편의사양으로 무장해 임원들의 차량 선택 폭을 넓히는 게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GM은 알페온으로 마케팅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판매량은 20대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새롭게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e-어시스트)까지 강조했으나 유류비 부담이 없는 임원들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삼성 임원 가운데 수입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우는 아직까지 찾기 힘들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혼자서 수입차를 타기에는 너무 튀기 때문에 아직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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