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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공격 약물전달기술 개발

파이크·과기원·중앙大 공동 항암제가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약물전달기술이 개발됐다. 또 인슐린ㆍ성장호르몬 등 단백질 약물이 체내에서 천천히 방출되게 해주는 고분자물질을 이용, 매일 1회 이상 맞아야 하던 주사를 1주~1개월에 한번만 맞으면 되게 해주는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 추진된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파이크(pike.co.kr)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과학연구부 손연수ㆍ송수창 박사팀, 중앙대 약대 김하형 교수팀과 공동으로 이같은 약물전달기술을 개발, 독성시험 등을 거쳐 국내외 제약회사에 기술이전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표적지향형 약물전달기술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생성되는 당(Carbohydrate) 구조를 인식하는 단백질 PPA(Philyra Pisum Agglutinin)에 기존 항암제를 결합시켜 항암약물이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이끌어준다. 파이크는 PPA를 해외에 판매하는 한편, 기존 항암제를 결합시킨 개량 항암제를 개발한 뒤 국내외 제약업체에 기술이전할 방침이다. 김태호 사장은 "1단계로 유방암ㆍ대장암ㆍ피부암(흑색종)에 대해서는 세포실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했으며, 나머지 20여가지 암에 대해서도 시험관실험 차원에선 효과를 확인한 상태"라고 말했다. 파이크는 PPA를 암 진단키트, 암의 경과와 전이 등을 모니터링하는 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토종 한국산 해양 밤게에서 발견한 PPA는 고농도에서도 인간의 적혈구를 응집시키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이 높다"며 "생분해 온도감응성 고분자기술과 함께 적용할 경우 암세포 사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생분해 온도감응성 고분자기술 질소와 인으로 구성된 무기고분자 골격에 폴리에틸렌글리콜(PEG)과 아미노산을 붙여 물에 잘 녹는 약물이든, 그렇지 않은 약물이든 모두 잘 녹여줘 약물의 체내흡수율을 높여준다. 또 상온에선 액체 상태지만 일정 온도(25~35℃) 이상에선 인슐린ㆍ성장호르몬 등 단백질약물이나 항암제가 젤리처럼 변해 약물이 생체 내에 1주일 이상 머물면서 서서히 방출되게 해준다. 자신은 생분해돼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분해ㆍ배설된다. 따라서 이 약물전달기술을 이용하면 하루 1회 이상 주사 맞아야 하는 단백질의약품을 1주~1개월에 한번만 맞으면 된다. KIST로부터 이 기술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사들인 파이크의 김 사장은 "국내 S사가 미국 마크로메드사와 공동으로 임상시험 진행 중인 ReGel의 경우 고분자물질인 PLGA가 분해되면서 산성 환경을 만들어, 단백질약물이 변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우리 제품(BioGel)은 분해산물이 산성환경을 만들지 않는 암모늄포스페이트이기 때문에 변성 가능성이 없고, 제조공정이 간단해 상품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파이크는 기술수출을 통해 100억달러(약 13조원) 규모의 세계 단백질의약품 시장의 30%를 '로열티 수입원'으로 만든다는 야심이다. 파이크는 영국 헌팅돈사가 이 약물전달 고분자물질에 대한 독성시험을 끝내는 대로 국내와 미국에 의약품 첨가물 허가신청을 낼 계획이다. 이어 2003년까지 이 기술을 적용한 류머티즘치료제ㆍ성형외과용 주름살제거제ㆍ조혈모세포성장인자(EPO)ㆍ왜소증치료제(성장호르몬)ㆍ인슐린 등을 잇따라 개발, 국내외 제약회사에 기술이전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외국 벤처캐피털과 유상증자 참여 문제를 협의 중이고, 이미 1차 기술심사를 통과했다"며 "이르면 7월 중 계약서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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