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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인] 고려산업 황경영회장

黃회장은 『증조부부터 시작한 쇠를 달구는 가업은 백부에게 계승됐지만 그 뒤를 이를 후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백지상태인 주물산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창업배경을 설명했다. 경북대 대학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학도로서는 너무 엉뚱한 진로수정이었지만 단순히 가업은 계승돼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고려산업은 그의 이같은 장인정신 덕분에 창업한지 25년이 된 현재 물류기기와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 특히 고려산업에서 생산하는 전문파렛트는 일본은 물론 미국, 네덜란드 등 물류 선진국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려산업의 물류기기는 일본 등 외국서 더 유명하다. 일본의 유통전문 한잡지는 110CM 크기의 파렛트를 접을 때 1/11인 10CM로 축소되는 이회사의 제품을 「환상파렛트」로 부를 만큼 기술력이 우수하다고 평했다. 黃회장은 요즘 대형 컨테이너를 조그만 상자에 넣을 수 있도록 축소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고려산업은 업계서는 젊은기업으로 통한다.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변신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현재 벤처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매출이나 규모, 기업의 역사로 본다면 벤처기업은 어울리지 않지만 수많은 개발품과 엄청난 연구개발 덕분에 얻어진 성과다. 이 회사는 90여건의 각종 기술특허를 자랑할 만큼 연구개발이 왕성하다. 8명의 연구원들에게 쏟아 붓는 연구비는 무려 매출의 10%에 이를 정도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연구개발비로 매출의 0.1%도 사용하지 않는 우리 기업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투자인 셈이다. 이를 입증, 고려산업에서 생산하는 물류기기는 무려 600여종으로 다양하다.물류기기와 연관이 큰 자동차부품도 6,000여종에 달해 철저한 「다품종 소량생산」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매출도 이같은 연구투자에 힘입어 연 20%이상의 고속성장을 거듭, 올해는 120억원의 매출이 무난하다. 黃회장은 회사를 결코 사유화하지 않는다. 2∼3년내 상장할 계획이다. 黃회장 지분은 5%에 불과하다. 회사발전에 공이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지분의 대부분을 넘겨 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월급외 단 한푼도 자신 개인을 위해 쓰지 않을 만큼 철저한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대구=김태일기자TI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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