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4일 국내 은행 최초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 5억달러(한화 약 5,536억원)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코본드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약 0.55%포인트(p) 상승, 민영화에 앞서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게 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한 코코본드는 강화된 국제 은행 자본규제(바젤Ⅲ)에서 기본자본(Tier1)으로 인정되는 채권으로 발행사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지면 원금이 전액 상각된다.
발행조건은 30년 만기로 5년 이후에 콜옵션 행사를 할 수 있으며, 금리는 미 국고채(5년) 금리에 3.3% 가산한 연 5.0% 로, 70개 기관에서 발행금액의 3배까지 몰려 바젤Ⅲ 시행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발행된 금융기관의 달러 Tier1 코코본드 가운데 최저 금리를 기록했다. 같은 날 유럽의 대형은행인 산탄데르 은행이 파운드화 코코본드를 연 7.375%에 발행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국내시장에서도 Tier1 등급의 원화 코코본드 2,400억원 발행, 총 8,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도 국내 최초로 Tier2 코코본드 10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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