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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시한 앞두고 극적 타결

조흥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지 나흘째인 21일. 타결이냐 파국이냐의 기로에서 결국 타결로 종결됐지만 그 과정은 합의와 기대, 반전이 연속됐다. 긴장의 출발점은 이날 오전 11시.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협상시한을 못박았다. 밤12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것. 신한지주와 예금보험공사, 정부는 조흥은행 경영진ㆍ노조지도부와 대화를 계속했지만 협상은 여전히 어려웠다. 조흥은행 본점에서 농성중인 노조는 노조대로 투쟁의지를 다졌다. 시간이 흐를수록 파국이 다가오는 듯 했다. 더욱이 노조 내에서 협상대표권 문제까지 불거졌다. 1,2차 협상 때처럼 전권을 위임해 달라는 금융산업노조에 대해 조흥은행 노조는 협상 결과를 조합원 찬반투표에 맡길 것을 요구했다. 노조간 이견은 3차협상 예정시간인 오후 4시를 넘도록 좁혀지지 않았다. 신한지주까지 변수로 등장했다. 명동 롯데호텔에서 대기중인 신한지주는 조합원 찬반투표는 협상을 하지 말자는 뜻이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래저래 협상은 물건너가는 분위기 속에서 시간만 흘렀다. 김 부총리는 오후 4시부터 회의실에서 나오지 않고 협상 당사자들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보였다. 다시 협상이 시작된 것은 오후9시50분. 중재에 나선 이남순 노총위원장이 금융노조와 조흥노조와 함께 협상장소인 은행연합회를 찾았다. 김 부총리, 김광림 차관 등 정부측 인사와 이인원 예보사장, 라응찬 신한지주회장, 최영휘 사장 등이 테이블에 앉았다. 어렵게 열린 회의였지만 합의점 도출은 쉽지 않았다. 합병은행장 문제가 막판 쟁점인 가운데 공권력 투입 예정시간인 자정이 다가오는 순간 협상은 최대고비를 맞았다. 정확하게 밤11시, `앞으로 3시간후 22일 새벽 2시까지 노조가 농성을 풀지 않을 경우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정부 입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농성장은 긴장과 초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시 반전됐다. 새벽 2시경 협상이 마무리된 것. 새벽 2시50분 허흥진 조흥노조위원장이 9개 합의안을 들고 조흥은행을 향했다. 찬반투표가 시작된 것은 새벽5시.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합의안과 노조대표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고 분위기는 부결 쪽으로 흘렀다. 새벽 5시반. 투표가 끝났다. 결과는 가결. 21일부터 22일 아침까지 반전의 연속으로 이어진 숨가쁜 협상은 조흥은행 직원들의 눈물 속에 막을 내렸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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