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마리에 1만원짜리 ‘명품쥐포’와 토종한우인 흑우로 만든 육포가 등장하는 등 씹는 건식품이 고급화하고 있다. 9일 유통가에 따르면 웰빙 트렌드와 식품의 프리미엄화가 맞물리면서 재료나 가공방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건식품 안주거리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부터 100g(1마리 가량)에 1만원짜리 명품쥐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동해에서 어획되는 쥐치 중 1% 미만의 최고품질만 선별 가공한 제품으로, 일반 쥐포와 달리 척추뼈와 살결이 가지런하고 육질도 훨씬 부드럽다는 게 회사측 설명. 가격도 일반 쥐포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 재료와 가공방법을 새롭게 한 육포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중순부터 ‘흑우육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종한우인 흑우로 만들어 노린내가 없고 맛이 담백하다는 점이 특징. 가격은 100g에 8,500원으로 일반 육포보다 20% 가량 비싼편. 현대는 이에 앞서 지난달부터 신개념 육포인 ‘갈아만든 훈제육포’를 내놓았다. 훈제육포는 너비아니 불고기처럼 다진 고기를 사용해 씹는 맛이 한결 더 부드럽고, 숯불로 구워 그윽한 향이 배어있다. 재료도 다양해졌다. 훈제육포 중에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육포 외에도 닭고기 육포도 있다. 닭고기 육포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는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시판된 적이 없다. 가격은 쇠고기 훈제육포 6,700원(100g), 돼지고기ㆍ닭고기 훈제육포 4,500원(100g). 이처럼 최근 들어 육포가 일상적인 먹거리로 자리잡으면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 상반기 육포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79% 증가했다. 이와 관련, 현대는 올들어 압구정본점, 목동점 등 점포마다 즉석육포 매장을 신설했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건식품 바이어는 “웰빙 트렌드로 씹는 맛이 부드럽고 향이 깊게 배어나는 고급 건식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선물용 수요와 함께 안주나 간식거리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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