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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보는 가로수

도시의 가을은 가로수와 가로공원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필자가 살고 있는 양천구에서는 거리에 나서면 노란 은행잎과 함께 무르익은 감들의 고운 자태가 가을임을 알린다. 대기가 청량해야 나무가 고운 가을옷을 입는다. 깨끗하게 살아온 노인이 곱게 늙는다는 인간 세상과 상통하는 것이다. 가로수는 지방의 얼굴이요 상표다. 자치단체들이 특정한 나무나 꽃ㆍ새를 그 고장의 상징물로 정하고 장려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가로수는 전국적으로 엇비슷한 수종이어서 차별성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은행나무ㆍ플라타너스ㆍ느티나무ㆍ아카시아ㆍ잣나무ㆍ벚나무 등이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쉽게 눈에 띈다. 감나무골ㆍ소나무고개ㆍ단풍나무도시ㆍ로즈타운 등 가로수가 지역을 각인시키는 사례가 별로 없지 않은가. 수종 분포는 지역의 생물 다양성, 역사ㆍ문화성, 환경성을 재볼 수 있는 지표인데.. 가로수는 시민의식의 상징물이다. 주민들이 가로수를 사랑으로 관리하는 곳에서는 주민집단에서 한걸음 나아간 시민사회의 성숙미를 볼 수 있다. 창이나 간판을 가린다고 나무를 통째로 베거나 가지를 쳐내는 행위, 감이나 은행ㆍ밤 등 열매를 따겠다고 가로수를 괴롭히는 짓은 품위있는 시민이 할 바가 아니다. 주인정신을 가진 시민은 차량정비와 고품질 연료 사용, 경제속도 운전, 천연가스 버스와 지하철 이용, 자전거 타기와 걷기 등 친환경적 생활을 통해 나무들이 고운 가을색을 내게 한다. 또한 제때에 고운 단풍을 보려면 나무가 좋은 흙에 뿌리를 박도록 해야 한다. 오염된 흙이나 건축 뒤에 남은 돌ㆍ콘크리트 부스러기 같은 건설 폐자재나 쓰레기 등 좋지 않은 바탕에 심어서는 안된다. 매사에 생명존중 태도를 잃지 않아야 함을 환기시키는 대목이다. 가을의 가로수는 우리의 얼굴이요 거울이다. 올 가을부터는 가로수들이 진정한 주인인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기를 기대한다 /이만의<환경부 차관>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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