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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환자 물놀이때 물안경 쓰면 안압 높아져 증상 악화 가능성"

시신경 눌려 혈액공급 장애 위험 경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녹내장 환자가 물놀이를 할 때 물안경을 쓰면 안압(안구내압력)이 높아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당부된다. 홍영재ㆍ정재림 누네안과병원 원장팀은 눈에 이상이 없는 일반인 30명에게 10분 동안 보통 크기의 물안경을 각각 착용하게 한 뒤 안압을 측정해본 결과 물안경 착용 전보다 안압이 평균 3㎜Hg(최대치 6㎜Hg)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의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안과질환이다. 이번 실험은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안압 상승에 민감한 녹내장 환자의 경우라면 시력 손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홍 원장은 “녹내장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약간의 안압 상승에도 매우 민감하다”며 “물안경이 안구를 압박해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이 더욱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치 공기가 많이 들어 있는 팽팽한 상태의 고무풍선에 공기를 더 주입하거나 외부에서 압력을 주면 터질 위험에 놓이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홍 원장은 또 “지난해 호주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에서 실시한 실험결과에서도 물안경 착용시 안압이 평균 4.7㎜Hg 상승했다”며 “특히 눈에 가깝게 밀착되는 면적이 가장 작은 물안경의 경우 물안경 착용 전보다 안압이 무려 14.7㎜Hg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녹내장 환자의 경우 보통 물안경보다는 안구를 최대한 작게 압박하는 면적이 넓은 일체형 물안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중간중간 물안경을 벗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정 원장은 “특히 녹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물안경 착용이 더욱 위험하다”며 “물안경이 녹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의 수술부위를 압박하면 안압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수술 부위가 파열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ㆍ당뇨ㆍ심혈관 질환자 등 녹내장 발생 가능성이 큰 사람도 물안경을 장시간 조여 착용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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