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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여성 암인 유방암은 서구에서는 여성에게 생기는 암 중 제일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질환이고 국내에서도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의학 발전과 검진의 대중화로 괄목할 만한 암 치료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2012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64.1%에 달하고 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전체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1%로 미국은 물론 일본·캐나다 등 의료 선진국보다 더 좋은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어 유방암 치료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의로서 매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화려한 통계 수치 이면에는 유방암 환자들의 눈물과 애환이 숨어 있다. 유방은 말 그대로 여성성을 상징하는 기관으로 암으로 유방을 수술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모양 변형과 수술 자국, 유방의 상실 등으로 유방암 생존자들은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느끼게 된다. 또한 유방암 수술 후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시행하는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항호르몬치료 등의 보조 요법으로 짧게는 반년 길게는 5년간을 치료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많은 수의 환자들은 이 5년간의 치료가 끝난 후 한숨을 돌리게 된다. 대부분의 암은 5년의 기간이 지난 경우 재발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완치'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유방암의 경우에는 5년 이후에도 재발위험이 존재한다. 진료실에서 치료가 종료된 지 10년 후 심지어는 20년 뒤에 재발한 환자도 있다. 이 환자들에게 다시 힘든 암치료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할 때면 입이 쉽게 열리지 않고 의학의 한계와 의료진의 부족함에 마음이 무겁다.
젊은 여성일수록 유방암의 재발확률이 높으며 특히 5년 이후 장기 재발위험률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한국 유방암 환자들은 특징은 서구에 비해 평균연령이 낮고 젊은 환자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장기 재발확률도 서양 환자들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또한 치료 경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진 호르몬 수용체 양성암의 경우 치료 후 5년 이후에는 호르몬 수용체 음성암에 비해 재발 위험률이 높아 일부 재발 고위험군의 경우 5년 치료 종료 후에도 보조 항호르몬치료를 추가로 복용하는 연장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일부 암 생존자의 경우 암에 대한 공포나 치료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을 찾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식이요법에 치중하다 암이 재발 돼 상당히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5년 치료 종료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와 진료를 받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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