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업계에서는 요동치는 글로벌 환율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 부문별 실적 잠정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이 수십~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전제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원화 환산 실적을 깎아 먹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 동안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교해 1%도 채 떨어지지 않았지만 유로화와 러시아·브라질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모두 10% 넘게 빠졌다. 유럽의 돈 풀기 정책이 본격화하는데다 신흥국은 경기침체로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탓이다.
다만 지속적 강세가 예상되는 달러화는 삼성전자 실적에 호재와 악재로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처럼 삼성이 달러로 결제하는 부품에는 혜택이지만 달러로 부품을 사 현지 통화로 판매하는 완제품(스마트폰·TV) 사업에는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환율의 영향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리스크 요인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자사가 결제에 사용하는 통화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 환율의 영향을 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달러·위안·유로화 등 주요 결제 통화의 가치 변동으로 인한 환차손을 계산하는 데만도 한참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이달 말 투자자 컨퍼런스 때에야 환율로 인한 분기 실적 영향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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