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시장의 '큰손'인 우오현(61·사진) 삼라그룹 회장이 경북 칠곡 계모 사건으로 홀로 남게 된 숨진 A양 언니(12·초교6)의 생활비와 학비 전액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우 회장은 11일 "엄청난 일로 충격을 받고 홀로 남은 학생이 살아갈 길이 있겠는가"라며 "비뚤어지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커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안타까워 경제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 산하 삼라희망재단과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을 통해 A양의 언니가 청소년기를 지낼 수 있는 주택 문제를 해결해주고 대학 졸업 때까지의 학비 전액,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을 지원해줄 계획이다.
이번 지원은 계열사 남선알미늄 측에서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에는 남선알미늄 자동차사업 관련 공장 여러 곳이 있다.
A양은 지난 2012년부터 계모로부터 지속적인 학대를 받아오다 지난해 8월 숨졌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생인 언니 역시 동생과 함께 지속적으로 상해를 입는 등 학대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 회장은 2012년 8월 영국 런던올림픽 체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22) 선수가 비닐하우스에서 살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아파트 한 채를 기부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삼라(SM)그룹은 1988년 설립한 삼라건설(삼라마이더스)과 우방 등 건설업을 기반으로 최근까지 M&A를 통해 급성장했다. 티케이케미칼·남선알미늄·경남모직·벡셀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고 지난해는 법정관리 중이던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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