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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메르세데스 벤츠 'ML 400 CDI'

최고시속 210km 디젤엔진 7인승 여유로운 실내공간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ㆍSports Utility Vehicle)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메르세데스 벤츠 ML 400 CDI'는 꿈에 그리는 차 가운데 하나다. 늘씬하게 잘 빠진 스포츠카에 눈길을 둔 사람들은 "왜 비싼 돈 주고 스타일 없이 무덤덤하기만 한 SUV에 열광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끈한 벤츠 SLK의 스타일에 넋을 잃은 사람이라고 해도 일단 벤츠 M클래스의 대표선수격인 ML 400 CDI의 핸들을 잡기만 하면 생각이 바뀐다. 8.1초만에 시속 100km를 뽑아내는 힘은 스포츠카의 짜릿함 못지 않다.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고 가속 페달을 힘껏 밟고 난 뒤 3~4초 후에 온몸의 피가 뒤로 쏠리는 듯한 전율감은 중독성을 낳을 정도. 접이식 3열 좌석의 7인승 차량인 ML 400 CDI는 10명이 타도 넉넉할 것 같은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췄다. SUV 중독자들이 SUV의 장점으로 빼놓지 않는 공간의 풍요로움 외에도 ML 400 CDI는 커먼레일(Common-rail)이라는 최신 디젤 엔진 시스템이라는 자랑거리를 지녔다. 모델 이름인 ML 400 CDI에 커먼레일 직접분사방식(Common-rail Direct Injection)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을 정도. 우리나라 SUV 차량에도 이젠 보편화된 커먼레일은 벤츠와 한 식구나 다름없던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 '보쉬'가 최초로 개발해 벤츠에 가장 먼저 달았다. 4륜구동의 ML 400 CDI의 성능은 빗길이나 산길을 올라갈 때 유감없이 발휘된다. 접지력을 높인 4ETS(Electronic Traction System)와 미끄럼방지 시스템인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를 갖추고 있어 안정성은 다른 차에 비길 바가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지난 4월 뉴 M클래스가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가장 안전한 차라는 명성과 함께 꾸준한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았다. ML 400 CDI에 장착되어 있는 8기통 4밸브 디젤엔진은 최고속도 시속 213km를 자랑한다. 또한 1,700~2,600rpm에서 최대토크 57.1kgㆍm/rpm을 내며 최대출력은 250마력. 연비는 11.2 km/l로 연료 효율도 높다. 홍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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