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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비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유전자를 초파리에서 찾아내 작용과정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발생분화연구실 유 권(43) 박사팀은 초파리의 식욕을 촉진시켜 비만을 유발하는 ‘sNPF’ 유전자를 찾아내 그 기능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초파리의 체내에서 이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킨 결과, 보통 초파리들에 비해 음식 섭취량은 3배 가량, 체중은 25%, 크기는 20%가 증가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sNPF 유전자가 말초신경계에서 화학적 감각을 지각하는 신경세포들에 발현돼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식용을 증진시키고 비만을 유도하는 신경호르몬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바이오로지컬 케이스트리’(JBC) 12월호에 실렸다. 유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원천기술”이라며 “신경호르몬이 식욕조절 뿐만 아니라 일주기조절, 감정조절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sNPF의 연구는 항우울제나 수면조절제의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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