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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달아주는 구매조건 기술개발] <하> 글로벌 진출 1등 도우미

해외 수요처 연계 기술개발 도와

수출 중기 중견기업으로 컸어요

자동차부품업체 삼보모터스의 한 직원이 3차원 측정기를 이용해 기어 정밀치수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삼보모터스

2000년대 후반 현대ㆍ기아차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지하던 자동차부품 중소기업 삼보모터스는 미국·유럽·일본 등 세계 주요 자동차회사와 구매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확대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지난 2009년 크라이슬러의 연료공급파이프 개발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당시 삼보모터스의 주력제품은 엔진과 트랜스미션으로 연료공급파이프는 생산하지 않고 있던 상태. 단계에 따라 40명의 직원들이 직ㆍ간접적으로 개발과정에 참여했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 1년여의 연구를 거쳐 '써멀 드릴(THERMAL DRILL) 공법을 도입한 경량화 연료공급파이프' 개발에 성공했다. 사용자의 항의가 많은 소음과 진동 문제를 해결했을 뿐더러 무엇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생산원가 절감 효과가 컸다. 써멀 드릴 공법은 파이프에 구멍을 뚫을 때 주위에 지지대를 함께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이 지지대 덕에 다른 파이프와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립할 수 있고, 연료가 새는 위험한 사고를 미리 차단할 수 있다.

삼보모터스는 2011년 크라이슬러의 지프(Jeep)와 닷지 어벤저(Dodge Avenger)에 새로 개발된 연료파이프를 납품하면서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계 시장 진출의 물꼬를 튼 것. 이후 50억원 규모의 새로운 개발도 진행하며 단단한 협력관계를 형성했고, 인지도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GM 등 굵직한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며 총 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 자동차부품회사로 탄탄하게 성장해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해외수요처연계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수출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이 해외 판로를 확대하는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올해부터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과 수출역량강화사업을 연계, 중소기업의 글로벌진출을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수출역량강화사업이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에 필요한 해외마케팅을 매출ㆍ수출역량별로 차등 지원하는 제도다.

해외수요처연계 기술개발사업은 글로벌협력과 기업제안 등 2가지 세부 과제로 구분된다. 글로벌협력과제는 글로벌기업이나 최근 4년 이내 포춘지 500대 기업 등 글로벌 수요처에서 필요로 하는 신기술ㆍ신제품 수요품목을 발굴, 중소기업의 해당품목 기술개발과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기업제안과제(자유응모)는 해외 수요처(바이어)로부터 신제품 개발을 요청받은 중소기업의 시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수요처 범위는 외국정부및 UN 등 국제기구, 외국기업및 외국 수출입 기업, 해외 도ㆍ소매 유통체인 등의 해외 현지법인(신청 주관기관과 상호 출자지분이 없는 경우)이다.

특히 중기청은 올해 글로벌 연구개발(R&D) 플랫폼 확대라는 목표 아래 신흥국 기술협력 수요 발굴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KOTRA의 글로벌 파트너십(GP) 사업과 함께 해외판로 지원에도 힘쓸 예정이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관계자는 "기술수요 발굴과 소싱을 위한 국내외 협력채널을 구축하고, 출연연-기업-글로벌 수요처간 R&D 협력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중심에서 원천기술, 사후R&D 등 R&D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중기청은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 구매조건부신제품개발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 중이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기술개발 과제제안서를 작성해 중소기업 기술개발 종합관리시스템(http://www.smtech.go.kr)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선정방식에 있어 검증평가와 선정평가의 중복요소를 제거하며 2단계를 1단계로 축소해 사업계획서 접수 후 선정평가를 실시해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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