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금산분리 강화와 대기업의 사업다각화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을 감안하면 버핏이라도 한국에서는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버크셔해서웨이 성공요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의 성공요인은 ▦보험지주회사의 자회사 업종 및 업무범위에 대해 규제를 하지 않는 미국 보험업법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우호적인 사회 인식 ▦차등의결권 제도를 통한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 등으로 분석됐다.
지난 1965년 버핏이 인수한 버크셔해서웨이는 보험ㆍ금융서비스ㆍ에너지ㆍ제조업ㆍ서비스업 등 25개 업종에 80여개의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2011년 현재 미국 매출액 순위 7위 기업이다.
보고서는 우선 미국 보험법의 지주회사 규정은 자회사의 업종 및 업무 범위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버크셔해서웨이가 제조업ㆍ서비스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다각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주요 자회사로는 금융 부문에서 미국 3대 자동차 보험사인 가이코, 미국 최대 재보험사인 제너럴리 등이 있고 에너지 및 기간산업 자회사로는 미국 북미 최대 철도 운송업체인 비엔에스프철도 등이 있다. 또 식음료제조 및 유통 자회사로 디저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인터내셔널데어리퀸, 사탕 및 초콜릿 제조판매업체 시스캔디스 등이 있다.
M&A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도 버크셔해서웨이의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버핏은 1990년대 이후 보험업ㆍ기간산업ㆍ제조업ㆍ유통업 등을 구분하지 않고 우량기업을 통째로 인수해 사세를 확장시켰다. 그러나 버크셔해서웨이가 아이스크림, 사탕ㆍ초콜릿 제조, 주방용품 등의 업종을 M&A했어도 미국 내에서는 중소기업 업종 침해나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차등의결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 주식(클래스Aㆍ클래스B)을 21% 갖고 있으나 실제 행사하는 의결권은 34%다. 이는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A 주식의 주가는 클래스B의 약 1,500배이나 의결권은 클래스B의 1만배여서 클래스A 주식을 다량 소유하고 있는 버핏은 적대적 M&A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버크셔해서웨이와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려면 금융산업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과감히 개선하고 경영권 안정을 위해 선진국들이 이미 활용하고 있는 차등의결권 제도, 포이즌필 등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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