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2년만에 맞물린 '추석+아시안게임'… 세월호로 닫힌 지갑 열릴까

기초연금 수령·수학여행 재개 등 정책지원 효과에

10월 中국경절까지 겹쳐 내수 살릴 절호의 기회

"경기상황 좋은 편 아니다" 지나친 낙관론 경계도

추석을 2주 앞둔 24일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을 찾은 고객들이 추석 선물 코너에서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추석은 12년 만에 국내에서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과 맞물려 얼어붙은 소비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권욱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좀처럼 깨어나지 않는 가운데 12년 만에 추석과 인천 아시안게임이 맞물리고 중국의 국경절 특수까지 기대되면서 민간소비가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 기초연금 시행, 수학여행 재개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 효과까지 가세할 경우 소비심리에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0.3% 떨어지면서 2011년 3·4분기(-0.4%)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상반기 2.1%, 하반기 2.6%로 하반기에 다소 나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 하반기 소비심리 개선의 가장 큰 전환점은 다음달 추석 연휴(9월6~10일)와 인천 아시안게임(9월19일~10월4일)이다. 추석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아시안게임과 이어지기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역사적으로 추석은 소매판매를 수직 상승시키고 고용도 증가시켰다. 서울경제신문이 과거 5년간 추석 유통업체 매출과 고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처럼 5일간 연휴였던 지난해 추석(9월18~20일)에는 소매판매지수가 8월 104.6에서 9월 107.7, 10월 111.2로 껑충 뛰었다. 9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출도 전월에 비해 각각 7.6%, 30.5% 상승했다. 고용자 수 역시 8월에는 전월 대비 18만2,000명 감소했지만 9월에는 17만5,000명 증가로 반전됐다.

국내에 유치한 아시안게임도 소비진작에 일조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의 경우 한국팀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경기시간 역시 우리나라와 맞지 않아 경제적 효과가 미미했지만 국내에서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은 이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측은 2006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 자료를 인용해 이번 대회 개최로 총 18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며 27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회를 개최하면서 발생하는 지출과 각국 선수단이 쓰는 비용, 관광객 유치 등으로 우리나라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또 인천 아시안게임은 2주 넘는 기간에 매일 오전9시부터 오후10시가 넘는 시간까지 경기가 펼쳐진다. 국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경기를 보면서 창출되는 효과는 물론 TV·스포츠용품 등 관련 제품 판매도 증가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종합 2위로 선전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추석과 아시안게임이 맞물리면서 민간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경절(10월1~7일)도 유통업계로서는 위축된 국내 민간소비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추절이 단 하루밖에 되지 않아 업계에서는 일주일간의 연휴가 주어지는 국경절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춘제(1월31일~2월6일) 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9만7,000명이었다.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1인당 지난해 기준으로 2,272달러를 소비하고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올 국경절에 그대로 대입해보면 국경절로 중국인이 우리나라에서 쓸 것으로 예상되는 돈은 2억2,038만달러(약 2,250억원)라는 계산이 나온다. 아시안게임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더 늘어난다면 소비도 더 증가할 수 있다.

2002년과 달리 현재는 정부 정책이 전방위로 민간소비를 뒷받침하는 점도 호재다. 지난달부터 기초연금 지급이 시작됐고 2학기부터는 수학여행이 재개된다. 올해 기초연금에 소요되는 예산은 총 7조원으로 하반기에만 4조8,000억원이 연금으로 지급된다. 이는 국내총생산의 0.4%에 해당한다. 2학기부터 재개되는 수학여행 역시 세월호 사태 이후 침체된 관광숙박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새 경제팀은 46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았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렸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 3·4분기 민간소비는 지난 분기 이연된 소비가 집행되고 정부의 경기활성화 대책이 발표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정된 이벤트들도 반등 기조에 살을 붙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추석의 경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난해 추석과 비교했을 때 현재 경기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경기가 좋지 않아 국민들이 기대만큼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역시 "심리위축이 완화돼 3·4분기부터 민간소비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특정 이벤트에 따른 영향은 뚜렷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