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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태음인의 성정

우리나라 사람 중에 가장 많은 태음인은 간이 크고, 폐가 작은 타고난 장기 기운의 편차에 의해 드러나는 성향을 보인다. 태음인은 거처에 능하고 낙심(樂心)이 드러난다.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않고 항상 안에서 거처를 만들려고 하는 성향이 있으며, 기억력이 뛰어나 자신의 체험을 늘 기억하고 중요시하여 매사에 판단 기준을 순간적인 직관이나 감정에 의해 하기보다는 체험과 기억 속에서 찾으려고 한다. 또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에 겁을 많이 내고 좋아하지 않는다. 사무(事務)와 교우(交友)도 새로운 상황에 대한 겁이 많다. 게으름에 쉽게 빠져 놀기를 좋아해 노름이나 잡기에 빠지기 쉽다. 재물에 대한 분별심을 잃기 쉽고 탐욕이 네 체질 가운데에서 가장 심하다. 이러한 것에서 오는 기쁨, 즉 희성(喜性)이 극에 달하면 드러내어 자랑하고 교만해지게 된다. 성정의 장점은 꾸준한 성실함과 지구력으로 일을 성취하며 마무리가 좋다는 점이다. 언행이 가볍지 않고 무게가 있어 늘 점잖고 예의를 중시하는 편이다. 그러나 수양이 부족하게 되어 주책(籌策:여러 모로 살피고 따져 생각하는 지혜와 엄숙하고 위엄 있는 자세)을 행하지 못하게 되면 교만과 과장으로 자신을 치장하게 되고, 위의(威儀)를 행하지 못해 사치한 마음이 커지면 속을 감추고 겉으로 치장하여 자신의 음흉함을 숨기게 된다. 스스로를 높여 과장되게 하고 일신의 편함만을 쫓으며,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약점을 수양하지 못하고 낙정(樂情)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면 약장부인 폐가 상하게 되고, 도리에 어긋나는 교만과 사치를 통한 즐거움으로 인한 신장의 함강지기(陷降之氣)가 과도하게 되어 폐 간 비 신장의 질병을 막을 수가 없다.www.chungnoi.co.kr 류재규(청뇌한방병원장)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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