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 손’ 미래에셋이 지난해 12월 반등장에서 중국 관련주를 다시 늘린 것으로나타났다. 하반기 급락장에서 제약ㆍ내수주 등 안정 지향형 종목을 일부 사들였지만 반등 기미가 보이자마자 특유의 공격적인 매매 패턴이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부 매도에 나섰던 중국 관련주에 대해 지난해 12월 들어 다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고려아연과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는 새로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고 대표적인 중국 관련주인 동양제철화학ㆍ두산ㆍSK케미칼 등의 지분은 각각 0.1~0.8%씩 늘렸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비중을 늘렸던 제약 등 내수주와 정보기술(IT)주는 포트폴리오에서 덜어냈다. LG전자(-1.06%)와 삼성SDI(-1.59%)를 각각 1% 넘게 매도한 것을 비롯해 유한양행ㆍ호텔신라의 지분도 축소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12월 증시가 안정기미를 보임에 따라 지난 수년간 꾸준히 유지했던 미래에셋의 매매전략으로 다시 회귀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위협 받자 미래에셋은 한 달 새 일부 종목의 지분을 2% 넘게 줄이는 등 수급 불균형에 일조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시가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폭락장에 예상보다 자금 이탈이 거의 없자 전열을 정비하고 다시 공격적인 매매 패턴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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