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식 투자자에게 있어서 테마는 양날의 칼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를 찾아 미리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 되지 못할 경우 주가만 거품이 형성돼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테마주에 투자할 경우 알토란 같은 종목군을 골라내는 것이 관건이다. 2007부터 금융위기 전까지 코스닥시장을 주름잡았던 태웅, 평산, 용현BM 등 풍력 부품 테마와 같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옥석을 가려’ 투자를 하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면 분위기에 편승돼 형성되는 테마에 접근을 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북한과의 긴장감 고조 여부에 따라 형성되는 전쟁관련 테마, 남북경협 테마가 대표적이다. 보통 하루 급등한 뒤 수 일에 거쳐 하락하며 주가는 제자리를 찾기 때문에 일회성 재료를 보고 추종매매를 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테마의 장점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기업의 실적 등 성장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의) 단순한 기대감이 자본형성 과정을 통해 기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증권시장의 테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효율적인 집행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단순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편승하는 것보다는 옥석 가리기를 통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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