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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도솔가' 동-서 문화 융합

뮤지컬 `도솔가' 동-서 문화 융합화랑도-니체·전통음악-테크노 접… 대안예술 모색 7~22일 LG아트센터 동양과 서양이 만나면, 전통과 테크노가 만나면 「문화의 힘」이 생긴다? 국내 초연무대를 갖는 창작뮤지컬 「도솔가」(이윤택 작·연출)는 그렇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크로스오버 뮤지컬 「도솔가」는 동양과 서양의 사상을 접합하고 국악과 힙합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새롭고 놀라운 「힘」을 만들어 낸다. 7~22일 역삼동 LG아트센터. 평일 오후8시, 토 오후3시ㆍ7시, 일 오후2시ㆍ6시, (02)2005-0114. 첫째 동·서양의 만남은 사상. 이윤택 『신은 죽었다』고 말한 독일 철학자 니체의 인간 중심사상과 인간을 존중했던 신라 화랑도정신이 사상적으로 닿아있다는데 착안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니체에게 「짜라투스트라」가 초월적 인간이었다면, 우리 역사에서는 신라시대 해가 둘로 나뉘는 이변이 생기고 환란이 왔을 때 「도솔가」를 지어 민중을 구원했다는 승려 월명사가 초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니체와 월명사의 상호소통을 통해, 동양과 서양이란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상호이질적인 대립문화로 인식돼 온 20세기의 왜곡된 문화를 극복하고 「동·서양 사상과 상상력의 공존」이란 새로운 문화적 지평을 탐색해 보겠다는 의도라고 말할수 있다. 「문화게릴라」 이윤택은 이제 「도솔가」의 문화적 힘을 빌어 「예술적 초인」으로 새롭게 태어나려는 것일까.『5,000년을 자랑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는 어느새 사라지고 최근 100여년은 서구 근대성문화, 왜색문화, 양키문화가 주인행세했던 「쓰레기시대」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 암흑기에 시를 쓰고 연출했던 쓰레기 짓거리를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이어지는 연출의 변은 동시대 문인과 연출가들에게는 누가 될수 있는 「당돌」한 말이지만, 이윤택의 「초월의지」가 그만큼 절박하다는 반증일수도 있다. 동·서양 결합은 음악에서도 시도된다. 뮤지컬 「태풍」에서도 음악을 맡았던 김대성이 이 작품을 위해 만든 창작곡 30여곡은 정가와 범패, 민요 등 동양음악을 씨줄로 삼고, 테크노와 힙합, 발라드같은 서양적 리듬을 날줄로 삼아 독특한 분위기를 엮어낸다. 동·서 융합에 춤도 한몫 거든다. 「도솔가」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선무힙합」은 우리 고유의 선무도를 신세대들의 힙합춤과 결합시킨 한국형 힙합댄스라는 점에서 또 다른 동·서양의 만남이다. 올해초 문을 연 LG아트센터의 개관기념공연 마지막 무대이며, 「2000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공연작으로도 선정된 뮤지컬 「도솔가」에는 박철호·이정화·정동숙·박일규·서상권 등이 출연하고, 5인조 그룹 「짜라밴드」와 「댄스그룹」이 특색있는 음악과 춤을 선사한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7/03 21: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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