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에서 동결했지만 경기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박형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단발성으로 그치는 것보다 경기회복 때까지 꾸준히 이뤄져야 증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14개월간 기준금리에 변동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8월 금리인하는 투자심리 측면에서 분명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하 국면에서 가장 눈여겨볼 업종은 은행·증권·건설 등 내수 섹터다. 한은이 금리를 실제로 내릴 경우 그 목적은 소비와 투자 등 침체된 내수 살리기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종의 경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규제완화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데다 금리인하 시 금융부채 등 이자비용이 줄 수 있어 실적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김열매 현대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은 정책과 수급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금리인하로 이자비용 부담이 줄면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종도 기준금리 인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증권사의 실적 중에서 채권 매매수익 비중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채권보유 금액은 125조6,226억원으로 지난해 말 121조8,660억원보다 4조원 정도 늘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나 대형 증권사들의 상품운용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금리가 떨어지면 원화절상 속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부진한 수출주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나중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교역량이 꾸준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리인하로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면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 같은 수출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국고채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채권투자자들도 채권강세에 당분간 베팅하라고 조언한다.
보통 채권은 장외시장에서 100억원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거래하기 편리한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나 채권형 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의 ‘KOSEF국고채10년레버리지’ ETF의 연초 후 수익률은 12.8%다. 이 ETF는 ‘KIS 10년 국고채 지수’ 일간변동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해 사실상 국고채 20년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국고채 금리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다.
채권형 펀드도 좋은 투자처다. 단 연말이 가까워올수록 미국 금리상승 압력에 따라 국내 채권 금리도 상승 반전할 수 있기 때문에 환매 타이밍을 잘 조절해야 한다. 김재옥 KB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부장은 “상반기 경기회복 정도가 부진함에 따라 하반기 한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며 시장금리 역시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는 듀레이션이 긴 국고채형 펀드가 유리하고 이후에는 금리 메리트가 있는 하이일드 채권이나 공모주 참여가 가능한 혼합채권형 펀드, 우량 회사채 ETF 등으로 갈아타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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