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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급인력 해외이탈 가속
입력1999-03-28 00:00:00
수정
1999.03.28 00:00:00
국내기업들의 고급인력들이 외국기업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다.최근의 고급인력 이탈현상은 일시적이고 극소수에 그쳤던 과거와는 달리 생산·연구·기술·유통 등 산업 전부문에 걸쳐 발생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설비투자·연구개발(R&D)이 크게 줄어들면서 생산·연구기술·유통 및 첨단산업 부문에 종사하는 고급인력들이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
특히 일부 고급인력들은 타이완·싱가포르 등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으로 이동, 해당 산업부문의 기술유출도 우려되고 있다.
삼성전자·현대전자·LG정보통신 등 국내 굴지의 통신장비업체에 근무하던 30여명의 전문인력들이 올들어 미국계 다국적기업인 루슨트테크놀러지사로 이직했다. 또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에서 활약하던 고급 전문인력 20여명도 모토로라반도체통신의 「휴대폰 연구소」로 한꺼번에 이동했다.
최근에는 현대전자에 흡수합병될 예정인 LG반도체의 연구개발 부문 중견간부 들도 싱가포르의 신생 반도체업체로 자리를 옮겼다.
LG반도체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의 연구인력 및 중간간부급 인력들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 합의 이후 감원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기회를 이용, 싱가포르나 타이완 등 우리보다 기술력이 뒤처지는 국가의 기업들이 높은 보수와 복지혜택을 내세워 국내인력을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한국마크로를 인수한 미국의 월마트, 올해 중 서부산에 매장을 개설할 프로모데스, 삼성물산과 합작해 국내에 진출한 영국의 테스코 등이 인력확보에 나설 예정이어서 조만간 구매전문가·기획인력·지점관리자 등 유통전문인력이 대거 이들 다국적 기업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고급인력의 이탈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IMF체제 이후 국내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활동영역이 축소되고 있으며 빅딜로 고급인력의 신분보장이 불투명하다는 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시장에 진입하면서 무차별적인 스카우트 손길을 펼치는 것 등이 주요인이다.
산업연구원의 정진화(鄭眞和) 박사는 이와 관련, 『고급인력의 이탈은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에도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현재와 같은 인력이탈 상황이 지속된다면 구조조정이 모두 끝난 다음 기업 및 국가 경쟁력이 개선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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