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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약주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주들은 지난 2년간 부진했지만 최근 신약가치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신약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연구개발(R&D) 성과가 본격화되는 상장사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업종지수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3.66% 오른 5,237.11포인트로 마감하며 직전 최고치인 5,108.58포인트(2007년 11월9일)를 7년4개월 만에 돌파했다.
우선주를 제외한 39개 종목 중 보합을 기록한 삼진제약(005500)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고 LG생명과학(068870)·녹십자(006280)·부광약품(003000)·유나이티드제약(033270)·한미약품(128940) 등은 일제히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는 제약주들은 올해부터 시판되는 신약이라는 '무기'를 확보한 곳들이다. 그동안 내수시장 위축과 R&D 투자로 중소형사들보다도 실적이 안 좋았지만 투자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20%에 해당하는 1,525억원을 R&D에 투자한 한미약품은 올 하반기부터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준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R&D 투자 결과물이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빈혈 치료를 위한 바이오 약품들은 세계적으로도 신약이 될 가능성이 높아 주요 임상결과가 나오는 올 6월 그 가치가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며 올 들어 주가가 46% 상승했다.
종근당(185750)도 지난해 매출액의 13.7%를 R&D 투자에 쏟아 부은 결과가 올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고도비만치료제 신약가치가 부각되면서 이달 들어서만 8% 상승했다"며 "제약사들 중 기업가치 대비 주가도 낮은 점도 주가가 오른 원인"이라고 전했다. 종근당으로부터 고도비만치료제 관련 기술을 들여와 고도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미국의 자프겐사도 올해 신약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40% 넘게 올랐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약 800억원을 R&D에 쏟았다. 이종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당뇨 신약인 제미글로와 복합제를 순차적으로 해외에 수출하고 내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에 혼합백신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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