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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서장 '윤락가의 전쟁'에 부동산경기 미아리 웃고 양평은 운다

매춘과의 전쟁, 퇴폐행위 척결 선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김강자(金康子) 서울 종암경찰서장과 김인옥(金仁玉) 경기도 양평서장 때문에 두 지역 부동산경기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속칭 「미아리텍사스촌」 주변 길음동·돈암동 일대 아파트는 가격상승 움직임이 일고 있는 반면 양평 일대 러브호텔 등은 수요가 위축되는 등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텍사스촌이 없어지면 집값이 뜬다(?)= 길음·돈암동 일대 아파트들은 도심과 가깝고 전철 역세권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윤락가 주변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곳. 하지만 최근 매춘과의 전쟁 이후 성북구가 이 지역 정비계획을 발표하자 주거환경개선에 대한 기대심리가 집값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일대가 정비 될 경우 기존 윤락가의 입지가 크게 위축돼 결국 주거환경개선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길음3동 S아파트에서 6년째 살고 있는 박모씨는 『최근 이 지역 윤락업소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된데다가 구청의 지역정비 계획이 발표되면서 집값이 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지역 일대 중개업소들도 이같은 기대가 결코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삼부부동산의 나연문씨는 『그동안 지역 주거환경의 최대 악재였던 윤락가가 사라지게 되면 집값은 당연히 오를 것』이라며 『다만 구청계획에 대한 시의 승인이 나고 재건축 등 가시적 성과가 있어야 실제 집값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평은 죽을 맛= 양평은 남한강변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아 러브호텔 밀집지역으로 유명한 곳. 하지만 최근 매매춘 등 유흥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모텔부지 등에 대한 수요가 자취를 감추면서 부동산시장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양평지역 모텔들은 주로 강상면·강하면 일대에 집중돼 있다. 중개업소마다 이미 건축허가를 받아놓은 모텔부지가 서너건씩 평당 70만~80만원선에 나와 있지만 지난해 말 이후로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기존에 운영중인 모텔들도 8억~9억원 정도 가격에 10여개가 매물로 나와 있지만 매수세는 전무하다. A부동산 직원은『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물건을 내놓은 사람들도 아예 팔기를 포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모텔사업은 2년 안에 원금회수를 못하면 「망한다」는게 통설이어서 양평에 김인옥 서장이 있는 한 장사는 커녕 건물이나 땅을 팔기는 틀렸다는 분위기다. 이 지역 S부동산 관계자는 『새 서장 부임 후 모텔이나 모텔부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장사도 제대로 못할텐데 누가 땅이나 건물을 사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홍수용기자LEGM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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