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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가 보는 우리회사]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무

"투명하고 수익나는 회사 자신"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의 경영환경이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내수는 과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달아오르고 수출도 점차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앞다퉈 상향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석유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찮고 환율도 낙관할 수 만은 없다. 우리 경제의 체질은 과연 단단해 진 것일까. 서울경제는 이 같은 의문을 가지고 기업들의 자금흐름, 투자계획, 그리고 기업 스스로가 생각하는 주가를 직접 CFO(재무최고책임자)에게 들어보기로 했다. 이 시리즈는 매주 1회 연재된다. "외자유치와 자사주소각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투명하고 수익성있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외자유치를 위해 오는 5월 세계 주요지역을 대상으로 해외로드쇼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전무는 "보유자금은 충분하지만 지분구조 안정이란 측면에서 현재 5%에 불과한 외국인지분을 최소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대주주의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10% 정도를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발표한 주식 매입 소각작업은 지난달 1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만큼 채권자보호조치를 취한 후 이달 중순께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 전무는 또 올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경영목표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본잠식이 2,151억원에 달했으나 올해는 세후순이익이 2,500억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본잠식 가운데 720억원 정도는 통화선도거래손실로 기준 시점의 환율이 내리면 사라지기 때문에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남 전무는 주가와 관련, "올 연말까지 1만5,000원 정도가 적정주가로 본다"며 "내년에는 LNG선 매출비중이 전체의 45%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되고 있어 적정주가도 2만5,000원까지 높여잡고 있다"고 말했다. 남 전무는 또 "주가가 생각만큼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갑자기 시장에 내놓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데 대주주는 시장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은 주총에서 사명을 '대우조선공업'에서 '대우조선해양'으로 바꾸는 등 해양플랜트와 LNG선 등 고부가 제품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남 전무는 "대우조선이 워크아웃을 겪으면서 정말 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살아났다"며 "주총에서 헷징을 어떻게 얼마나 하는지까지 밝히고 매달 경영실적을 공개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유일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매출에서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 28%에서 2004년에 38%로, 해양플랜트는 현재 6%인 18%로 늘리는 등 고부가 제품의 비중이 높은 것이 강점"이라며 "환율 헷징으로 위험으로부터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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