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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후, 한반도 긴장고조”
입력2003-03-24 00:00:00
수정
2003.03.24 00:00:00
정구영 기자
이라크전을 계기로 한반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 외신들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UN 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북한의 핵 개발을 둘러싼 위기가 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코피 아난 UN 사무총장의 보좌관인 모리스 스트롱은
“이라크전을 깊은 우려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차기 군사 목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롱은 이어 “북-미 대화가 연기될수록 위기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될 수 있다”면서 “아직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양측이 외교 테이블에서 이견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이날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다음 타격 목표가 될 것을 우려한 북한이 이라크 전쟁 기간 중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원자로를 가동하거나 미사일 시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북-미간 긴장은 급속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LA타임스는 23일 “이라크 전쟁은 북한으로 하여금 26일 예정된 남북경제협력 실무협의 2차 회의와 3차 해운협력 실무접촉을 일방적으로 연기토록 하는 등 남북한을 긴장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에서는 미국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축출이 별다른 희생 없이 신속하게 이뤄질 경우 미국 행정부 내 대북 강경파들을 고무시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워드 베이커 일본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지지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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