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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공습 파장] 달러 치솟고 유로는 추락
입력1999-03-29 00:00:00
수정
1999.03.29 00:00:00
- 국제자금 온통 달러집중… 유럽 금리인하 가능성 -코소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본격적인 충격파를 던지기 시작했다.
미 달러화가 전통적인 「안정 통화」로 다시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타고 있으며 전쟁의 당사자인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공격이 지상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당초 예상과 달리 투자가들의 불안감이 점차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지난 26일 뉴욕에서 120.50엔까지 폭등한 이후 29일 도쿄시장에서도 120엔을 크게 웃돌았다. 국제 투자가들의 자금이 온통 달러화로 집중되고 있다고 외환 딜러들은 전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금융시장도 29일 거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면서 짙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소보 사태의 당사자인 유럽쪽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워버그 딜런 리드사의 통화분석가인 토마스 셀즈는 『시장이 코소보 분쟁을 반(反)유로적인 시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가뜩이나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유럽 경제가 코소보 사태 여파로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달 8일 기준 금리(현재 3.0%)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불안감을 반영, 유로화는 지난 26일 유로당 1.0835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 방크의 한스 티트마이어 총재는 27일 『유로화 약세를 주시해야 한다』면서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원자재 시장의 경우 북해산 브렌트유가 지난 주말 6개월만에 처음으로 14달러대를 돌파하는 등 동요 조짐이 일고 있다. 다만 위기상황이면 상승했던 금값은 중앙은행들의 매각설로 오히려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280달러선이 무너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소보 사태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제한적인 범위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소보 사태가 어차피 서방국의 일방적인 공격 아래 국지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고수 여부, 일본의 통화기조 등 선진 각국의 통화정책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소보 사태는 단지 이같은 경제 여건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치게될 부수적인 요인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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