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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 창업강좌 열기 후끈
입력2003-02-09 00:00:00
수정
2003.02.09 00:00:00
안길수 기자
맥주 회사들이 `호프 집` 창업자 양성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지난 3년간 평균 18% 가량의 고성장을 이루고 있는 생맥주 시장을 수성ㆍ공략하기 위해 자체 창업 스쿨을 열어 새내기 사장님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체 시장의 30% 가량 차지하고 있는 생맥주 시장은 올해의 경우 전년 대비 6% 이상의 안정된 성장이 예상되며, 이는 95% 이상 `호프 집`에서 소비되고 있다.
따라서 맥주 업체들의 창업자 양성은 업계의 불황을 타계하려는 신종 `창업 마케팅`인 셈이다. 또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싼 값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B맥주는 지난해 9월 `Beer University`를 연 이래 총 235명의 수강생을 양성했으며, 하이트도 지난달 8일 `하이트 아카데미`를 시작한 뒤 90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OB맥주는 창업 교육을 받은 수강생 중 현재 20여명에게 자사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맥주 전문점을 소개, 개점을 돕고 있다. 생맥주 시장의 57% 가량을 차지해 이 부분에서 업계 우위를 점하고 있는 OB맥주는 `창업 마케팅`을 통해 맥주 전체 시장에서 1위 탈환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
한편 하이트는 뒤늦게 창업 스쿨을 열었지만, 맥주 시장의 1위를 유지하기 위해 창업자 양성을 통해 OB맥주에 넘겨준 생맥주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하이트가 `하이트 클래스`ㆍ`백두대간` 등 자체 프랜차이즈 사업과 수강생들과의 연계 작업을 적극 추진함에 따라, 생맥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창업 마케팅` 경쟁은 앞으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이트는 현재 모두 1,200여개의 프랜차이즈를 보유, 맥주 전문점에서 OB맥주를 100여개 이상 앞서고 있어 OB맥주의 생맥주 시장 우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맥주 업체들이 창업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생맥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어느 업체가 맥주 체인점에서 우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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