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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사장

"끊임없는 변화로 국내 빅5 이룰것" 지난 3월 변보경(49) LGIBM 사장이 코오롱정보통신의 신임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재계는 놀랐다. 코오롱그룹은 그동안 한번도 외부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코오롱이 그룹 차원에서 이처럼 혁신적인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이웅렬 회장의 미래 구상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 회장이 정보기술(IT) 분야의 전문가로 소문난 변 사장과 함께 IT를 코오롱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변 사장 부임 이후 코오롱정보통신의 움직임을 보면 이 같은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지난 3월 당시 코오롱정보통신은 단순히 하드웨어 유통부문에서만 경쟁력을 갖춘 회사였다. 내부적으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고 비수익 사업이 방치돼 있었다. >>관련기사 '행동을 수반한 비전' 책임의식 강조 변 사장은 취임하자 마자 2005년 국내 IT업계 빅5 진입이라는 '비전 2005'를 내세우고 이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기존 사업 영역중 경쟁력이 있는 하드웨어 유통 및 시스템 구축 비즈니스는 더욱 강화하고 대신 한계사업 및 저수익 사업으로 지목되던 통신사업부와 디지털 프린팅 사업부는 분사시켰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른바 잘 나가는 사업부로 인력과 자금지원을 집중했다. 하지만 지난해 후반부터 시작된 IT의 불황을 바로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회사는 올 1ㆍ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3분기 흑자전환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정비와 인력재배치에 나서는 한편 불요불급한 경비를 최대한 줄이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 작업을 서둘렀다. 이례적으로 회사의 조촐한 창립기념식조차 뒤로 미루고 사장을 포함한 전직원이 임금동결에 참여했다. 그 결과 지난 8월 들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3분기 실적이 월평균 매출액은 27%, 경상이익은 250%씩 증가해 흑자전환을 이뤄낸 것이다. 일반적으로 IT업계의 최대 비수기인 3분기에 오히려 흑자로 돌아선 데 대해 동종 업계는 주목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연말까지 직급 단순화와 완전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등 구조조정을 완전히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로고도 바꾸고 사옥도 이전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내년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내부 작업만으로는 추가적인 고수익 성장사업을 이끌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IT업계의 리딩업체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 하드웨어 비즈니스를 발판으로 신규 분야에 진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시스템통합(SI), 시스템관리(SM), 컨설팅 등 종합적인 IT서비스회사를 만들기 위해 추진한 작업이 쌍용정보통신 인수였다. 현재 이 작업은 인수조건 등이 맞지 않아 일단 보류됐다. 하지만 "내년에 다시 추진하되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방면으로 시도하겠다"는 것의 그의 의지다. 이와 함께 회사 스스로도 미래 사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대안을 준비중이다. "아직은 공개할 때가 아니지만 빅5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변 사장은 앞으로 국내 IT업계에 커다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위 5개 업체에 들지 못하면 정상적인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양분화된다는 것이다. 즉 상위 5개사 만이 고수익의 비즈니스를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진입하지 못하고 후발업체로 물러서면 중소업체와의 가격경쟁 등으로 회사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겪을 수 있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궁금한 것은 주가다. 변 사장 취임 당시 1만4,000원대였던 회사의 주가는 끝없는 하락행진끝에 현재 5,0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그동안 주가 관리보다는 체질 개선에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이 되면 가시적인 효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정보통신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까지 그 가능성을 표출하는 방법과 창구를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코오롱그룹의 핵심사업으로 21세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다방면에 걸쳐 지속적인 변화로 IT업계의 선두주자로 부상할 것입니다." 한기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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