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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재들 데려오자" 대학들 유치경쟁 후끈

고려대 내달 美·中서 대규모 입학설명회<br>한양대 조기유학생 뽑는 입학사정관 도입<br>연세대는 "해외 사무소 설치해 영입" 전략<br>각국 교육체계 달라 평가시스템 마련 과제

대학들의 해외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가장 먼저 해외 입학설명회에 나선 고려대 인촌기념관 전경. 고대는 다음달 중순 미국 워싱턴DC 등지에서 해외 교포 및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는 대학들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대학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아웃바운드(outbound) 세계화’에서 벗어나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는 ‘인바운드(inbound)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선봉으로 나선 곳은 고려대. 고려대는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다음달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대규모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19일 고려대에 따르면 10월 중순경 미국 워싱턴 DC에서 입학설명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10월말에는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애틀랜타 등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고려대가 올해(2008학년도) 신설한 ‘글로벌 KU’ 전형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다. ‘글로벌 KU’는 외국 고등학교에서 2년 이상 재학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국대학입학시험인 SAT(Scholastic Aptitude Test) 점수만으로 선발하는 전형.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지난 11일 마감한 2008학년도 수시2학기 모집에서 ‘글로벌 KU’의 경쟁률이 1.5대 1에 그치자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해외 입학설명회를 열기로 한 것.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은 “글로벌 KU 전형은 해외 인재들이 별도로 국어, 수학 등의 공부를 하지 않고 현지 학교과정만 열심히 하면 입학할 수 있도록 만든 획기적인 제도인데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해외에 나가 이를 홍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려대는 ‘한민족후손전형’을 통해 조선인, 고려인 등 한국 역사에서 소외된 우리 동포의 후손을 선발하기로 하고 박 처장이 이 달말 중앙아시아, 러시아 사할린 등 현지를 직접 방문해 학생을 뽑을 예정이다. 대학별로 정원외로 재외동포 특별전형을 통해 우리 후손을 선발하고는 있지만 입학처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고려대가 처음이다. 박 처장은 “특히 해외 교포들 중에서는 한국을 알고 싶어하고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이들이 많은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면 해당 국가에서의 지위도 높아지고 국가 차원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도 2009학년도부터 해외 고교에 다니는 조기 유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을 두고 해외 인재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2008학년도 입시가 마무리된 후 내년 5, 6월께부터 해외 주요 고등학교를 방문해 한국계 학생 등 우수 학생을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세계화 전형에 외국 고등학교 졸업생만 200명 이상이 지원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면서 “해외의 수많은 고등학교의 내신 성적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도 해외 교포 및 조기 유학생을 위한 글로벌 전형을 신설하거나 모집인원을 늘리고 있다. 연세대는 ‘글로벌 리더 전형’의 정원을 지난해 190명에서 올해 250명으로 확대했다. 연세대는 또 해외 주요 국가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해 우수한 해외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기업형 글로벌 경영시스템’을 구축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학문과 대학 경영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중국, 인도, 중앙아시아 등에 상설 사무소를 설치해 현지 우수 교수 및 학생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서강대는 정원 50명의 국제화 전형인 ‘알바트로스 국제화 전형’을 새롭게 선보였으며 이화여대는 ‘글로벌인재 전형’, ‘스크래튼 국제학부 전형’을, 인하대는 ‘21세기 글로벌리더 전형’ 등을 통해 해외 학생에 대한 문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해외 학생을 선발할 경우, 세계 각국의 고등학교의 교육 체계가 제각각이어서 졸업생의 실력을 평가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경준 처장은 “해외 교포 및 조기 유학생이 나가 있는 국가가 생각보다 매우 많은데다 각 고등학교별로 교육체계가 다양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상당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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