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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환 반도체산업협 회장(월요초대석)

◎“비메모리부문 집중투자 제2도약”/기업간 전략적 제휴로 신제품개발 바람직/정부도 입지규제 완화·관세감면 등 지원을한국반도체산업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대량생산위주의 D램은 대만·말레이시아 등 후발국의 맹추격으로 고부가가치제품인 비메모리는 선진국의 높은 기술장벽에 가로막혀 가위눌림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문정환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63·LG반도체부회장)은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며 업계가 힘을 합쳐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경우 장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문회장은 『우리 업체들은 D램 등 메모리사업에서 그래왔듯이 비메모리 등 차세대유망산업에 혼신의 힘을 쏟을 경우 제2의 부흥기를 창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문회장의 집무실에서 한국반도체산업의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시장 안정성장세 ­수출최대품목인 반도체산업이 국제적인 시세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반도체산업에 활로는 없는지요. ▲물론 지금 어렵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각 업체들이 메모리부문의 경쟁우위를 계속 유지해 복합칩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비메모리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만큼 장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업체들은 사실 선진업체에 비해 비메모리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따라서 이 부문에 대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자체개발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아울러 해외선진업체와의 제휴협력을 통한 최신기술습득도 병행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R&D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함께 통상마찰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판매등 비즈니스프로세스전반에 걸친 해외투자를 통해 단계적인 현지화를 추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물론 전세계 D램업체들이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세계반도체시장은 91년부터 95년까지 5년간 연평균 27.5%의 높은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96년에는 D램가격하락으로 전년대비 약 10%가 감소한 1천4백17억달러에 그쳤습니다. 올해도 D램은 가격약세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6메가D램의 수급균형과 64메가D램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98년부터는 20%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비메모리는 연평균 15∼16%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할 것입니다. ­반도체경기부진으로 올해 우리나라 수출이나 무역수지전망도 어두운데 협회는 올해 얼마정도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까. ▲93년부터 95년까지 공급부족에 따른 이례적인 호황으로 95년에는 2백21억달러의 수출을 해 전체수출의 17.7%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PC업계의 재고조정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마이너스성장을 했고 따라서 수출 또한 감소해 예상목표치에 크게 밑돌았지요. 그러나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반도체산업은 95년 95억달러, 그리고 96년에는 40억달러의 국제수지흑자를 기록한 효자산업이며 반도체시황이 좋지 않은 올해도 47억달러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D램가격하락이 진정되고 있고 64메가D램등 신제품의 시장형성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짐에 따라 이런 추세만 이어진다면 올해 수출목표는 당초 협회가 예상했던 1백86억달러는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험부담 줄여야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업계가 힘써야 할 부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첨단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있는 메모리제품을 만들어내고 국내생산이 취약한 시스템IC등 비메모리분야의 연구개발을 확대해 나가는 일입니다. 정부도 기업의 경쟁력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공장입지규제완화등 생산인프라구축과 제조장비에 대한 관세감면등 제도개선을 통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겠지요. ­뒤늦은 감이 있지만 국내업체들이 비메모리부문을 적극 보강하고 있습니다. 승산이 있다고 보십니까. ▲지금은 기술전쟁의 시대입니다. 특히 전자·정보산업에서의 기술전쟁은 매우 치열합니다. 앞으로는 한 기업이 모든 기술과 제품을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각 업체들이 전략적제휴를 통해 신제품·신기술개발에 따른 위험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야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세트업체와 기술집약형벤처업체와의 전략적제휴를 강화해야 합니다. 우수설계인력육성 및 기술개발촉진을 위해 산학연이 뜻을 모아 힘을 뭉치고 글로벌 R&D네트워크를 통해 우수기술을 전략적으로 축적한다면 우리의 비메모리반도체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자신합니다. ○수익성 혹보 노력 ­주력제품인 16메가D램가격이 5달러수준까지 하락하고 차세대제품인 64메가D램도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데 가격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반도체산업의 특성상 가격하락은 당연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 폭이지요. 한국업체들의 64메가D램 양산은 일본·미국·대만업체들보다는 6개월에서 1년이상 앞서 있기 때문에 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90년대 초반과 같은 호황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확보를 위한 코스트경쟁력확보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반도체산업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소재생산 못지않게 장비와 재료의 국산화가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재료와 장비산업의 육성을 위한 대안을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유감스럽게도 현재 장비의 국산화율은 10%수준으로 90%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중인 장비중기거점개발계획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장비의 구성품 및 부품, 그리고 소모품의 국산화대상과제를 도출, 지원해 2000년대에는 현재 10%미만인 장비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또 현재 47%인 재료국산화율을 2000년에는 80%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 아래 올해부터 중기거점개발사업계획을 마련해 정부 및 관련업체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코스트 절감 중요 ­선진국은 물론 대만·말레이시아·중국 등 후발국들은 반도체산업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지요. ▲무엇보다 우리 업체들이 부담하고 있는 관세 금융조달비용 등 높은 제도적 코스트를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입니다. 예를들어 관세부담면에서 미국·일본·대만 등 경쟁국들은 수입설비 및 원부자재에 대해 대부분 무세화하고 있는데 반해 수입수요가 그들보다 훨씬 많은 우리는 6.4%의 실질관세율을 부담하고 있어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또한 반도체생산기지건설이 원활히 이뤄질수 있도록 입지는 물론 반도체생산의 기반시설인 전력 용수 등이 차질없이 공급돼야 할 것입니다. ­LG반도체는 미디어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LG는 차세대제품으로 부상하고있는 램버스D램 TFT­LCD(박막트랜지스터액정표시장치) 등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램버스D램은 LG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제품으로 기존 D램에 비해 약 10배정도 처리속도가 빠른 초고속메모리제품입니다. LG는 이 램버스D램의 생산과 기술에서 세계최강자가 될 것임을 자신합니다. LG반도체는 이와함게 TFT­LCD사업진출을 계기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미래성장형 사업구조를 보다 확고히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춰 내년부터 연간 2백만개의 제품을 생산해 98년 8천억원, 2000년에는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대담=김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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