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계산업, 오일달러가 견인한다’ 올해 우리나라 기계산업은 고유가 덕택에 넘쳐 나는 중동지역 국가들의 오일달러가 성장세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중동지역 석유회사들이 광구 개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면서 심해 시추 설비와 같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고, 또 정유시설과 석유화학 단지 조성에 나서면서 대규모 플랜트 수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의 수주 증대는 플랜트 부품업체들의 수혜로 돌아온다. 지난해 국내 플랜트 업체는 해외 수주액 350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중 절반 가까이가 중동지역 국가들로부터 받은 수주 물량이다. 올해 플랜트 시장에서 오일달러는 더욱 위력적인 힘을 발휘할 태세다. 중동전문잡지 미드는 아랍에미리트ㆍ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역내(GCC) 6개 국가의 2008년도 플랜트 발주 규모가 1,88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발주액 771억달러보다 145% 증가한 규모다. 부문별로는 정유 플랜트 발주 규모가 올해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석유화학 플랜트는 294억달러, 발전담수시설은 313억달러 규모의 발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병철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팀장은 “사우디에서만 4개의 정유단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발주금액만 200억달러를 넘는다”며 “카타르도 정유단지 건설 계획을 갖고 있어 내년 중동 지역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원개발경쟁도 국내 플랜트 업체들에겐 희소식이다. 자원개발을 위한 설비 투자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년동안 수주한 해양플랜트는 총 192억달러로 2004~2005년까지 수주액보다 무려 3배나 많은 규모다. 올해도 해상 유전이 생기는 곳에서 우리 기업이 만든 해양플랜트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플랜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플랜트 부품업체들 역시 매출 증대에 대비 올해 장기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2008년에도 세계 플랜트 수주는 전년에 비해 40% 이상 증대될 전망으로 플랜트 관련 부품 업체들의 경우 최소 3년 후를 대비하며 생산능력 확대 및 신규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플랜트업계의 새로운 목표는 연간 해외수주액 1,000억달러 돌파. 윤영석 한국플랜트산업협회장은 “과연 한국의 해외플랜트 수주가 년간 1000억달러를 넘을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다”며 “그러나 발품을 파는 스타일에서 손님을 맞는 쪽으로 영업 방식이 바뀔 정도로 우리 업체의 위상이 높아질 정도라면, 연간 수주액 1,000억 달러는 정부와 업계가 협심해 반드시 도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