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시계 5000만 시대]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쑥쑥
20~30대 "혼자 살더라도 건강하게"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한국인삼공사는 올해부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 팀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젊은 여성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두산베어스 후원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보다 젊게 바꾸기 위해서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20~30대 젊은층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소비자층이 확대되고 있다. 독립된 생활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런 트렌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2조8,000억원대에서 매년 20%대의 고성장을 거듭해 지난해에는 4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식품업계는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건강관리는 물론 미용ㆍ다이어트 등 기능성을 갖춘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제품 형태도 기존 '알약' 형태에서 음료ㆍ셰이크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는 '뷰티본 히알루론산' '홍삼담은 자연 블루베리' '뷰티본 멀티비타민미네랄' 등 홍삼에 히알루론산(피부보습 기능), 블루베리(항산화 기능), 비타민성분 등을 결합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홍삼은 비싸고 나이 든 사람들이 주로 찾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미용ㆍ다이어트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층을 소비자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홍삼을 보다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티백 제품인 '맑게 우려 마시는 홍삼'이나 차 제품인 '예본 티' 등도 내놓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대표되는 유제품 전문기업인 한국야쿠르트도 신성장동력으로 '건강기능식품'군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올 들어 20~30대 여성을 겨냥한 다이어트 기능성음료인 '룩'을 선보이면서 소녀시대를 모델로 기용했으며 셰이크 제품인 '슬림핏다이어트프로그램'도 출시했다. 2008년 40억원 수준이던 한국야쿠르트의 건강식품사업 매출은 지난해 700억원대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800억원대를 바라보는 등 4년 만에 무려 20배나 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세대 구분 없이 누구나 '오래 살고 싶은 욕구'를 넘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구'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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