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에서도 박찬호 경기를 볼 수 있을까? 지난 5일 박찬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 달성을 계기로, 지상파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KBS는 박찬호 100승을 기념한 특집 ‘박찬호, 100승 고지에 서다’를 8일 밤 12시에 방영한다. 프로그램은 지난 5일 있었던 캔사스시티 전을 직접 취재해 경기 내용은 물론 교민들의 응원전과 100승 기념 행사, 박 선수와 관계자 인터뷰 등 현장 분위기를 브라운관에 비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 지상파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마련된 MLB 관련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국내 중계권을 갖고 있던 MBC와 미국 MLB 사무국과의 올해 협상이 결렬된 후, 케이블채널 엑스포츠가 올해부터 4년간 메이저리그 국내 독점중계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엑스포츠가 추진했던 지상파 3사로의 중계권 되팔기 협상이 서로간의 감정만 키운 채 결렬됐고, 올 들어 지상파 3사는 중계는 물론 스포츠 뉴스의 자료화면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프로그램은 엑스포츠가 방영하는 정식 메이저리그 중계가 아닌, KBS가 현지에서 직접 촬영한 화면으로 채워진다. KBS의 한 관계자는 “중계권료를 지불하진 않았고, 100승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단발성 다큐멘터리로 엑스포츠 측의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엑스포츠 측은 지난 100승 관련 뉴스 화면 사용과 이번 다큐멘터리 방영을 계기로 지상파 3사와의 협상 물꼬를 다시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임준식 엑스포츠 전략기획팀장은 “KBS에서 요청해 단발 촬영 허가증을 받도록 해 줬다”고 밝혔다. 향후 MLB 화면 사용 문제에 있어서는 “현재 지상파 3사가 메이저리그 화면을 쓰지 않기로 담합한 상황이라 협상이 쉽지 않다”며 “각 방송사들이 뉴스 방영은 하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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