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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수종 발굴사업 '올스톱'

검찰수사 외풍으로 TF활동 손도 못대<br>삼성전자 전면적 조직개편도 중단상태<br>“내년 잃어버린 해 될라” 우려 목소리


삼성그룹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신수종사업 발굴작업이 검찰 수사라는 외풍을 맞아 출범 초기부터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또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진단에 이어 준비했던 전면적인 조직개편마저 사실상 올스톱됐다. 13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차세대 먹거리 개발을 목표로 지난 10월말 출범한 ‘신수종 태스크포스(TF)’는 당초 계획했던 계열사별 신수종 아이템 점검은 물론 중복사업 정리, 범계열사 사업구상 등에 제대로 손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신수종 TF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계열사에서 만든 신사업 전략을 챙기기는 커녕 (독자적으로) 미래 전략을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최근 사태로) 시간이 더 주어진 셈이어서 국내외 산업흐름과 인수ㆍ합병(M&A) 상황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범 초기 신수종 TF는 매주 2~3차례씩 회의를 개최하며 내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기 위한 강행군에 돌입했었다. 그러나 현재 그룹 전략기획실이 검찰 및 특검 수사에 치중하는 바람에 5년, 10년뒤의 성장동력을 찾는 신수종 TF 활동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금 신수종 발굴사업을 활발히 펼칠 여유가 없다”며 “인사, 투자계획, 경영전략, 조직개편 등 전략적 판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난 10월말부터 촉발된 폭로 사태가 최장 105일의 특검 수사로 귀결되면서 5개월여 동안 비상상황이 지속되는 데 대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한, 두달도 아니고 반년 가까이 이 같은 경영공백 상태가 이어진다면 2008년은 삼성에겐 ‘잃어버린 한해’가 될 것이란 걱정이다. 지난 7월과 8월에 걸쳐 최고경영자(CEO)급 인사와 함께 정보통신 총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던 삼성전자 역시 정기 인사가 미뤄지면서 반도체총괄의 조직개편이 일러야 내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8월 중순 그룹 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팀과 삼성전자 감사팀은 ▦메모리 ▦시스템LSI(비메모리) ▦스토리지(HDD) 3개 사업부와 OMS(광 스토리지) 운영팀 등 반도체부문 전반에 대한 경영 진단을 개시, 현재 진단 결과를 토대로 조직 개편 및 사업전략 방안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에 임원 정기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이 예상됐다”면서도 “상황이 워낙 심각하다 보니 인사 연기와 함께 조직쇄신 역시 미뤄질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순발력있는 설비투자와 더불어 기민한 시장분석, 전략적인 마케팅이 필수적인 반도체산업 특성상 인사ㆍ조직개편 연기에 따른 후유증으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약화될 거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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