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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사회마저
입력1999-11-29 00:00:00
수정
1999.11.29 00:00:00
검찰에 따르면 정부가 발주한 턴키 공사 입찰심사에서 돈을 받고 점수를 조작한 대학교수 46명과 건설업체 15곳이 무더기로 적발,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22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21명은 심의위원회에서 배제토록 했다. 이들은 대부분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으로 있는 건축공학 전공 교수들로 건설업체로 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고 점수를 조작, 공사를 따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지성집단이자 전문가 그룹으로 우리 시대의 신뢰와 존경심의 마지막 보루가무너지는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두 사건에 연루된 교수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교수사회도 어느 집단이나 다름없이 부패와 부정에 물들어가고 있음을 목격하게되어 적지않은 충격을 던지고 있다.
물론 교수에게 전인(全人)이나 완벽한 도덕성을 요구하기에는 무리일 수 있겠으나 그래도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자정토록 하는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학생들에게 지식뿐 아니라 인격을 함양하며 높은 도덕과 윤리의식을 심어주고 후세의 거울이 되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교수는 역시 사표(師表)로 존경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입시철만되면 부정입학과 관련된 사건이 터지고 건설업체의 입찰로비에 말려들었다는 소식이 심심치않게 들려 교수사회에도 비리와 부정이 관행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높아가고 있다.
특히 건설심사와 입찰에 개입된 부정과 비리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크다. 부정입찰은 곧 부실시공으로 이어지게 마련이어서 총체적인 부실공화국의 씨앗을 뿌리는 결과를 낳는다. 부실공사에는 설계와 시공 감리 등 초기부터 곳곳에 부정이 내재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잘 설명해 준다.
정부도 교수들이 부정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도록 처우와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겠고 교수들 스스로도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과 기능을 저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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