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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18/거미줄처럼 얽힌 파이프라인(이야기 산업)

◎에틸렌 등 인화성 강해 운송수단 제한/왠만한 공장 라인 이어도 지구 한바퀴석유화학 플랜트는 파이프 덩어리다. 원유정제공장이나 이를 이용한 석유화학 설비는 각종 파이프가 이러저리 얽혀 있어 어느 곳에서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왠만한 종합공장에 있는 파이프를 한줄로 이으면 지구를 돌릴 수 있다고 할 정도다. 최근 재계의 맞수인 삼성과 현대가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하면서도 가장 먼저 한 일은 양사 공장간 파이프를 연결하는 일이었다. 석유화학 플랜트에는 왜 파이프가 이렇게 많을까. 석유화학제품의 특성 때문이다. 유화제품은 최종 완제품을 제외한 전 제품이 (압축)기체 아니면 액체로 되어 있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이름의 끝자가 「렌」(lene)인 제품의 대부분 기체상태다. 그리고 고·저밀도 폴리에틸렌, 스티렌모노머 등 나머지 중간제품은 끈끈한 액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에틸렌과 같은 기체는 독성과 인화성이 강할 뿐 아니라 온도에 대단히 민감해 자칫 잘 못하면 폭발할 위험성도 크다. 유체제품 역시 약간의 온도변화에도 품질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이들 제품 수송에는 파이프라인이 최적이다. 국외 수출과같은 장거리 운송시에는 특수하게 제작된 별도 운반선을 이용해야만 한다.<민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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