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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街 낙관ㆍ비관론자가 보는 새해 美경제

“미 경제성장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증시도 몇 달 후부터는 랠리를 보일 것이다.” “디플레와 더블딥 우려가 지속되기 때문에 주요 지수는 지난 해의 저점을 계속 시험할 것이다.” 월가의 대표적 낙관론자인 리먼브라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튼 해리스와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와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지에 대해 각각 이같이 상이한 전망을 제시했다. 이튼 해리스는 미 경제가 1ㆍ4분기에는 1.5%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다 전쟁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2ㆍ4분기부터는 빠른 속도로 회복, 올 해 전체로는 2.4%의 견고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해리스에 따르면 안전한 투자처를 향한 투자금의 국채 집중 현상도 곧 완화, 국채시장의 랠리가 주식시장으로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현재보다 10% 이상 상승한 9,500포인트 대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미 증시를 끌어내려 온 정보기술(IT)산업도 올 하반기부터는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해리스는 말했다. 90년대 말 과잉투자로 인해 발생한 거품이 마침내 소멸, 기업의 투자가 늘고 이윤도 증가하리라는 것. 반면 미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기 전에 다시 침체에 빠져 `더블 딥(W자형 이중침체)`이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해 온 스티븐 로치의 미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올해 미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그 폭이 크지 않고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리라는 것. 로치는 미 경제가 올 해에도 디플레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시장 상승세와 주식시장 침체 역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증시가 반짝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 로치는 IT산업과 관련, 회복세가 나타나더라도 매우 제한적인 것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IT시장에서 구매자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제조사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기업들은 더 큰 가격 압박에 시달리게 되며, 그 결과 기업 이윤도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두 전문가 모두 이라크에서의 전쟁 위협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전쟁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주가와 유가에 포함돼 있는 프리미엄이 사라져, 주가상승과 유가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환기자 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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