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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권 지폐에서 식중독균 9종검출

시중에 유통되는 1천원권 지폐에서 식중독과 여드름 등 화농성 질병을 유발하는 병원균 9종이 검출됐다.27일 순천향대학교 오계헌(45. 생명과학부) 교수가 발표한 `통용 화폐에 의한 병원성 미생물 감염 조사'에 따르면 1천원권 지폐 50장을 표본조사한 결과 모든 표본에서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계절별로 2회씩 서울 지하철역을 비롯해 충남 천안과 온양 지역의 시장에서 유통되는 1천원권 지폐 50장을 수거해 특정한 세균만 자라는 선택배지에 배양한 결과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살모넬라-시겔라균, 스타피로코커스 아루레우스균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 교수가 검출한 병원균은 ▲스타피로코커스 아루레우스균 ▲스타피로코커스 에피더미디스균 ▲스트렙토코커스 미투이스균 ▲스트렙토코커스 살리바리우스균 ▲살모넬라균 ▲시겔라균 ▲에스체리시아균종(種) ▲수도모나스균종 ▲칸디다균종 등 9종이다. 이들 병원균은 인체에 흡입될 경우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세균이며 이 가운데 스타피로코커스균종은 식중독과 함께 여드름 등 화농성 피부질환을 병발시킬 수 있다고 오 교수는 말했다. 오 교수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스타피로코커스균종은 1㎖당 평균 200개가 검출된 것을 비롯해 스트렙토코커스균종은 평균 640개, 살모넬라-시겔라균 10개, 에스체리스아균종 660개, 수도모나스균종 160개, 칸디다균종이 120~240개가 발견됐다. 또 모든 세균과 곰팡이류(진균류), 효모류를 검출할 수 있는 LB한천배지에는 평균 1천400여개의 세균 및 진균류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살모넬라균은 여름철에 추출한 15개의 표본에서 검출됐으며 나머지 병원균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모든 표본에서 검출됐다. 오 교수는 수거된 1천원권을 1㎠ 크기의 표본으로 만들어 무균용액인 인산완충용액에 넣은 후 초음파 세척기로 지폐와 세균을 분리해 이 용약을 각각의 선택배지에서 3~5일동안 배양하는 방법으로 병원균을 검출했다. 오 교수는 '국내 화폐에서 병원균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균은 기회성 병원균으로 잠복해 있다가 숙주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식중독 등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표본 가운데 수산물, 건어물 등을 취급하는 시장에서 추출한 표본에서 더욱 많은 병원균이 발견됐다'며 '만약 이들 병원균에 오염된 지폐를 어린이나 노약자가 접촉했을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오 교수는 '지폐를 지갑 등 청결한 곳에 보관하지 않고 침을 묻혀 세거나 음식물과 가까이 놓는 습관이 지폐를 오염시킨 결과'라며 '지폐 뿐 아니라 동전이나 지폐계수기를 통해 전파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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