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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의 경영전략
입력2002-06-05 00:00:00
수정
2002.06.05 00:00:00
월드컵 진출 6회,48년만의 한을 푼 폴란드전의 승리는 선수,국민 그리고 감독이 3위일체가 돼 일궈낸 쾌거다. 그 중에서도 축구의 변방이라고 할 한국축구를 세계수준으로 한단계 업 그레이드 시킨 히딩크감독의 리더십이 세계적인 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위의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고 멀리 내다보고 소신 있게 팀을 이끈 리더십, '축구 경영론'을 배우려는 히딩크 신드롬이 기업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히딩크의 CEO(최고경영자)에 걸맞는 뛰어난 리더십과 팀 운영 방식을 경영에 접목시키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를 광고 등 마케팅에 활용해 재미를 보는 기업도 있지만 축구팀 운영을 일종의 경영으로 보고 대표선수의 실력을 배가 시킨 조련 솜씨는 CEO들에게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팀을 실력위주의 경쟁체제로 운영하면서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든 리더십은 기업과 경영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사실 그의 한국대표팀 감독 취임은 하나의 모험이었다. 아무리 유럽 프로 축구계에서 이름을 날린 명감독이라고 하더라도 한국축구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의 한국축구와의 만남은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팀을 5대0으로 격파한 것이 전부였을 정도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것도 월드컵을 17개월 남기고 한국팀을 맡고 16강 진출을 다짐했다.
그만큼 어려움도 많았을 것이다. 스타 플레이어 중심의 팀 운영보다도 토털 축구를 지향했고 이를 위해서는 기초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제 와서 무슨 체력 훈련이냐, 하루 빨리 베스트 11을 선정, 전술훈련을 하라"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해 한국팀이 프랑스와 체코에게 5대0으로 참패했을 때는 '오(5)대영(0)감독'이란 별명이 붙기도 했으나 그는 '나의 길'을 고집했다.
그런데도 선수들이 그를 따른 것은 개인의 장점과 능력을 키워준데다 실력위주의 투명인선 투명경영으로 신뢰감을 두터이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방으로 롱패스나 하고 맨투맨 수비를 하는 전근대적 축구대신 공격진 미들필더 수비진이 밀착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콤팩트 축구'를 도입하는 등 비전을 제시했다. 대표팀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데는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히딩크 성공의 원인은 이처럼 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초체력과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실력위주의 경쟁'인사'를 하되 팀을 하나로 단결 시킨 리더십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같은 점은 어는 것 하나 기업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으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사회가 각종 비리가 횡행하고 있는 것도 기초가 부실한데다 투명성과 인사의 경쟁체제가 확보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축구한국의 '신화'를 창조해 가고 있는 히딩크감독에게서 우리 기업과 경영인이 배워야 할 것도 바로 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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